재택근무 이어지는 게임업계...개발일정 지키기에 총력

시스템 구축부터 작업 PC 외부 반출까지

디지털경제입력 :2020/03/09 11:36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장기화됨에 따라 국내 게임업계에 신작 출시 지연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각 게임사들은 개발일정을 지키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주말을 앞둔 지난 6일 다수의 게임사가 재택근무 기간을 연장했다. 이미 1~2주 전부터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던 이들 게임사는 일주일 더 재택근무 기간을 연장하며 임직원 건강을 챙기고 있다.

이에 앞서 이들 게임사는 업무 효율이 떨어지지 않고 정상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재택근무 환경 마련을 위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각 게임사 관계자는 모두 "출시 일정 지연 없이 게임을 선보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19가 게임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고사양 3D 모바일게임 2종을 개발 중인 한 게임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크게 늘기 이전부터 재택근무를 위한 시스템을 구비했다.

이 게임사 관계자는 "기존에는 외부에서 사내 전산망에 접근할 수 없었으나 사태의 특수성을 감안해 모든 직원이 외부에서 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새롭게 시스템을 구축했다. 개발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모바일 캐주얼게임을 꾸준히 개발 중인 다른 게임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이후부터 작업 환경과 보안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개발 직군을 포함한 모든 직원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외부에서 사내 전산망에 접근할 수 있도록 승인절차를 마쳤다.

해당 게임사 관계자는 "재택근무를 진행하면 아무래도 업무 효율이 조금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효율 손실을 최소화 하는 것이 목표다"라며 "예정보다 조금 지연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당초 출시 목표였던 3월 중 출시는 지켜내겠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개발 일정을 지키기 위해 작업 PC 외부 반출이라는 결정을 내린 경우도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한 모바일 수집형 RPG 개발사는 VPN 시스템을 구축해 외부에서도 무리 없이 개발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 PC의 외부 반출이 필요한 직원에게는 이를 허용하고 PC를 가져갈 수 있도록 택시비까지 지원하고 있다.

렌더링 같은 CG 작업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나 게임 개발 엔진의 경우 각 PC의 고유 번호에 귀속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PC가 아니고서는 작업을 이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역시 개발 일정 지연을 최소화 하기 위한 결정인 셈이다.

이 밖에도 재택 근무가 불가피한 경우에는 최소 인력만 사무실에 출근해 작업을 진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단 이런 방식을 택한 게임사들은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 방역을 최우선 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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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출시가 얼마 남지 않은 게임사들은 개발 지연보다도 게임 출시 후 제대로 된 마케팅이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더욱 걱정하는 모습이다.

모바일 RPG 출시를 앞두고 있는 한 게임사 관계자는 "게임 개발은 이미 마무리 됐다. 출시 일정을 차질 없이 지킬 수 있다"라며 "출시 후 다양한 오프라인 이벤트로 이용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계획이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계획을 모두 취소해야 할 듯 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추이를 보고 결정해야 할 문제이기에 계속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