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를 운영하는 박재욱 VCNC 대표가 4일 법제사법위원회의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타다금지법) 통과에 "이제는 그 누구에게도 창업하라고 감히 권하지 못할 것 같다"고 심경을 밝혔다.
박 대표는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집에 돌아오자 임신한 아내가 아무렇지 않은 척 밝게 인사해줬다"며 "그 모습을 보니 눈물이 왈칵 쏟아져서 둘이 부둥켜안고 펑펑 울었다"고 밝혔다.
법사위에서 4일 통과된 여객운수법 개정안은 5일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있다. 법안이 통과되면 타다는 1년 6개월 후 현재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게 된다.
박 대표는 "한 기업가가 100여명의 동료들과 약 2년의 시간을 들여 삶과 인생을 바친 서비스가 국토교통부와 몇몇 국회의원들의 말 몇 마디에 물거품으로 돌아갔다"며 "172만명이나 되는 이용자들의 새로운 이동 방식도, 1만2천명 드라이버의 일자리도 표로 계산되지 않기에 아무런 의미가 없었나보다"고 토로했다.
이어 "칼을 든 사람이 앞에 있어서 살려달라고 외쳤더니, 칼을 칼 만한 주사기로 바꿔와서 심장에 찔러버렸다"며 "칼이건 칼 만한 주사기건 심장에 찔리면 죽는다고 아무리 외쳐도 주사기는 괜찮지 않냐며 강행을 시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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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생을 바쳐 만든 서비스를 살려달라는 기업가의 호소가 정책을 만들고 법을 만드는 분들에게는 그저 엄살로 보였던 모양"이라면서 "알고 있는 모든 상식이 무너진 날"이었다고 밝혔다.
또 "이제는 그 누구에게도 창업하라고 감히 권하지 못할 것 같다"며 "가슴으로 낳고 기르던 타다라는 아이가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날, 배 속에 있는 아이에게 물려줄 세상이 너무 부끄러워서 잠에 들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