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도 지진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논문이 발표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호 조사 결과를 토대로 화성에서도 지진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논문을 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했다고 씨넷 등 주요 외신들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8년 11월 26일 화성 엘리시움 평원에 착륙한 인사이트 착륙선은 그 동안 화성 지표면 아래에서 지진을 탐지하고 내부 구조를 알아내기 위해 노력해왔다. 인사이트호는 작년 4월 처음 화성 내부에서 지진을 감지한 이후, 2019년 9월까지 174번의 화성 지진을 탐지했으며, 그 중 20번은 지진 강도 3~4로 측정됐다.
연구진은 지진이 지표면 가까이 발생하는 지구와는 달리, 화성 지진은 표면으로부터 훨씬 더 깊은 곳인 30~50km 지점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예측했다. 지진이 깊을수록 표면의 흔들림이 줄어들기 때문에 화성 지진이 지구보다 규모가 더 작다는 것이다.
인사이트 수석 조사관 브루스 베너트(Bruce Banerdt)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우리는 마침내 처음으로 화성이 지진으로 활동적인 행성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화성의 지진 활동은 달보다 규모가 크지만 지구보다 작다"고 밝혔다.
그는 화성 지진의 주요 원인은 화성의 장기적인 냉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구와 같이 화성의 내부도 화성이 형성된 이후로 계속 냉각되고 있다. 그는 행성이 식으면서 수축하고 부서지기 쉬운 지각이 갈라져 표면이 흔들린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 호가 감지한 많은 화성 지진들은 지구에서 발생했다면 사람이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강도가 약했다며, “적어도 지금은, 화성은 지진 위험이 매우 낮다고 말할 수 있는 곳이다”고 인사이트호 SEIS 지진계 수석 조사관 필리프 로그노네(Philippe Lognonne)는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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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랜드 대학 니콜라스 슈머(Nicholas Schmerr)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화성에 대한 큰 질문과 화성이 생명체를 지탱할 수 있는지, 과거에 그것을 지탱해 왔는지에 대한 큰 질문에 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화성에 액체 마그마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우리가 가장 지질학적으로 활발한 행성을 찾아낼 수 있다면, 향후 임무는 생명의 잠재력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화성 지진 관련 논문 외에도 화성 표면에 부는 소용돌이인 ‘먼지 악마’의 증거와 화성과 지구의 대기난류의 유사점 등에 대한 연구 자료도 이번에 함께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