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특정 지역의 위안화 지폐를 자외선과 고온을 이용해 소독하고 1~2주 가량 은행에 보관하도록 지시했다.
17일 가디언 등 외신은 인민은행이 이 같은 지침을 시행 중이며, 격리 수준을 넘어 위험 지역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된 곳에서 나온 위안화 지폐를 아예 파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민은행 판이페이 부총재는 "은행들은 고객에게 새 지폐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코로나 19 발병지로 꼽힌 후베이성에 40억 위안(약 6천800억원)의 지폐를 긴급 발행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국내 은행서도 중국인 관광객이 유입되는 지점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별도 보관하는 곳은 하나은행 한 군데다. 물론 종이 지폐에 묻은 침이나 시일이 지난 분비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는 없다.
하나은행에 모인 돈이 위·변조됐는지를 조사하는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는 코로나19 발병 초기 당시 유입된 위안화를 별도 보관 중이다.
하나은행 이호중 센터장은 "현재 유입되는 위안화는 평균 유통 위안화에 비해 70~80% 가량 줄은 상황"이라면서 "코로나19 발병 초기에 들어온 돈은 금고 한 쪽에 넣어놓고 국내서 돌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격리 보관한 지 15일 이상 지났으며, 환전이 이뤄지는 첫 단계인 영업점과 환전상들의 확진 사례가 없다"면서 "위변조대응센터에 일하는 연구원들의 건강을 염려해 위생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토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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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측은 "설치된 환전소가 많다 보니 중국인 관광객의 위안화만 별도 보관하고 그러기 쉽지 않다"면서 "손소독제와 마스크를 비치했으며 혹여 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돈이 돌고 도는데 위안화만 문제삼고 소독을 하는 것은 어렵다"며 "중국 관광객이 쓰는 원화도 소독해야하는데 그러기 어렵다. 전 세계 어느 은행서도 화폐를 소독하는 곳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중국 위안화를 들여올 때 신권을 들여오는 것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