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와 캐롯손해보험이 손잡고 국내서 처음으로 이커머스 반품보험을 17일 내놨다. 특히 두 회사 모두 SK텔레콤이 주요 주주여서 통신·이커머스·보험업계 간 융합이 어떤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반품보험은 구매자가 단순 변심으로 물건을 반품할 때 발생하는 비용을 11번가가 판매자 대신 부담하는 상품이다. 판매자는 100~400원의 보험료를 내고, 반품이 생길 경우 구매자가 내야하는 배송비용 2천500원을 받지 않는다. 대신 반품 배송 택배사는 11번가가 지정한 CJ대한통운을 이용해야 한다. 반품보험에 가입한 판매자의 반품 배송 비용은 11번가가 캐롯손해보험으로부터 받은 보험금을 통해 지급하는 방식이다.
11번가는 패션·뷰티 카테고리부터 화장품·잡화·도서·음반·유아용품·컴퓨터 용품·스마트 기기 등 총 140개 카테고리 1천209개 상품군을 반품보험 가입 대상으로 리스트했다. 이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판매자는 자율적으로 반품보험 가입을 선택할 수 있다.
판매물품에 따라 보험료가 차등 책정됐다. ▲도서·음반 ▲탄산음료·요구르트 ▲남성 화장품 ▲네일·바디·선·스킨·헤어케어 ▲건강식품 ▲생활잡화 ▲세탁·수납정리·욕실·청소용품의 보험료는 100원이다. ▲기저귀 ▲유아동잡화 ▲장난감 ▲아동주니어의류 ▲스마트 기기 ▲카메라 및 주변기기 ▲태블릿 ▲컴퓨터 주변 기기 ▲주방 가전 항목은 150원이다. ▲남성의류 ▲잡화 ▲여성의류 ▲시계 ▲브랜드 의류 및 잡화 ▲쥬얼리 ▲패션 잡화 ▲스포츠 의류 ▲골프 ▲기타스포츠 등의 판매상품의 보험료는 400원이다.
보험료는 과거 판매 건 수와 반품 건 수(단순 변심)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금액이다. 보험금 정산 시기는 고객이 구매를 확정한 시점으로부터 계산된다. 고객이 구매 확정을 했다면 판매자는 반품보험의 보험료만 내는 것이고, 구매 확정을 미루거나 하지 않아 반품이 일어나면 11번가가 배송비용을 지급하는 것이다. 보험금 정산(반품 배송비)은 월 단위로 일어난 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구매자에게 보험금이 직접 들어가는 구조는 아니라 사기 건에 대한 염려가 줄 것으로 관측된다.
11번가 관계자는 "보험료가 높은 판매 물품은 반품이 상대적으로 높은 항목에 해당된다"며 "11번가와 캐롯손해보험은 지난 12년 간 축적된 구매, 반품 관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보험료를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반품보험에 가입하나 판매자는 반품 한 건에 대해 2천500원의 보험금을 받게 된다. 반품보험에 가입했지만 반품이 없다면 보험금을 돌려받을 수 없다. 같은 판매자가 판매 건을 묶어 발송하는 묶음배송의 경우에는 한 건에 대해서만 보험금이 지급된다. 반품 건이 지나치게 많이 있다면 판매자의 보험료는 더 올라갈 수 있다.
무료배송이라면 보험에 가입된 판매자에게 물건을 샀더라도 구매자는 초기배송비를 내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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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는 반품보험에 가입한 판매자들의 상품을 일정 기간 노출할 것이기 때문에 광고 효과가 일어날 수 있으며 고객에게 반품 배송비를 받지 않는다는 점을 내세워 구매의욕을 더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보험 상품이다 보니 판매 규가가 커질 수록 보험료를 내는 것 이상의 이익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롯손해보험은 주요 주주사인 SK텔레콤과 연계한 첫 번째 컬래버래이션 프로젝트로 꼽으며 앞으로도 주요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보험 상품을 낸다는 계획이다. 캐롯손해보험의 주요 주주는 한화손해보험·SK텔레콤·현대자동차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