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렌털가전…지난해 실적 고공행진

코웨이·SK매직·교원 등 창사 이래 최대 실적 달성

홈&모바일입력 :2020/02/17 16:41    수정: 2020/02/17 16:46

렌털가전 업계가 고속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환경 가전 수요가 증가하고 해외 시장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덕분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코웨이와 SK매직, 교원그룹 등 렌털 가전업체 실적이 각사별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 렌털업계, 지난해 실적 신기록 행진

코웨이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3조189억원(젼년대비 11.5% 증가)을 기록하며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코웨이의 총 렌털 계정은 지난해 779만 계정을 돌파하며 후발업체와의 격차는 더 크게 벌어졌다. 코웨이는 국내는 628만 계정, 해외법인은 151만 계정을 보유하고 있다.

웅진코웨이 자가관리형 공기청정기 (사진=웅진코웨이)

SK매직은 지난해 매출액 8천746억원과 영업이익 794억원을 달성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2.7%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58.5% 증가한 수치다.

SK매직 관계자는 “렌털사업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며 “지난해 누적계정 181만을 달성하며 회사의 성장축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교원그룹은 렌털사업 호조로 지난해 매출액 1조4천560억원, 영업이익 1천6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교원 웰스는 지난해 렌털 누적계정 70만을 달성했다. 매출액 또한 전년 대비 37% 상승한 2천154억원을 기록해 성장을 뒷받침했다.

LG전자 성장세도 남다르다. LG전자 렌털 계정수는 지난해 말 기준 200만개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전년 대비 40% 성장했다. LG전자는 올해도 30% 이상 고성장을 통해 270만개 이상 계정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 글로벌 진출,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선두업체들의 해외 성장세도 돋보인다.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코웨이와 쿠쿠홈시스, SK매직, 청호나이스 등이 렌털 시장 개척에 여념이 없다. 특히, 말레이시아의 성장이 눈에 띈다.

코웨이는 거래선 다각화, 주요 해외 법인 매출 확대 등에 힘입어 지난해 해외 사업 매출액 7천491억원을 달성했다. 해외 사업 매출액은 2018년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했으나 2019년에 약 25%로 증가했다. 코웨이는 해외 법인 계정 151만개를 기록했다.

SK매직 화성공장 전경 (사진=SK매직)

쿠쿠도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쿠쿠 말레이시아 법인은 지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 쿠쿠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해외 83만 계정을 달성했다.

이밖에 SK매직은 지난 2018년 말레이시아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청호나이스는 2017년 9월 베트남 현지법인, 2018년 2월 말레이시아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유안타증권 이진협 연구원은 “한국 렌털 기업들은 국내에서의 렌털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에서 소비자들의 신뢰도 높여가고 있다”며 “현재 대다수의 렌털 품목은 정수기에 편중되어 있으나, 향후 한국과 마찬가지로 카테고리 다양화를 통해 매출 및 계정 수 증가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올해 국내 렌털 시장 규모 40조원 형성”

업계는 올해도 렌털산업이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환경 가전에 대한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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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4인 가구 중심이던 국내 가구 구조가 1~2인 가구 등 소규모 가구로 바뀌면서 절대적인 가구 수가 증가해 새로운 수요가 창출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증권 조상훈 연구원은 “올해 국내 렌털 시장 규모는 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며 “국내 렌털 시장은 향후 3년 동안 연평균 18%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