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준법·윤리경영을 감시하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준법감시위는 5일 제1차 회의를 통해 첫 활동을 시작한다.
4일 준법감시위는 "삼성 7개 계열사들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설치·운영하기로 합의하고, 공동으로 체결한 '준법감시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협약'에 대해 3일까지 각 계열사 이사회 의결 절차를 가결, 종료했다"고 밝혔다.
준법감시위는 내일(5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 33층에서 제1차 회의를 연다. 준법감시위는 회의를 마치고 결과 요지를 언론에 전할 계획이다.
준법감시위원장은 김지형 전 대법관이 맡는다. 지난 달 김 위원장은 삼성 계열사 협약과 이사회 의결 절차를 거쳐 위원회를 2월 공식 출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준법감시위는 지난해 12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파기환송심 재판부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부장판사)의 요청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앞으로 정경유착과 고위 경영진 비리행위 근절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전자 외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중공업 등 계열사도 과거 법무실/법무팀 산하에 위치했던 준법감시조직을 대표이사(CEO) 직속 조직으로 변경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실효적인 준법감시와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위원회는 삼성 내부 기구가 아닌 외부에 독립적으로 설치·운영되며 독립성과 자율성 확보 차원에서 외부 위원 비중을 6명으로 뒀다.
고계현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총장, 권태선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공동대표, 김우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봉욱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 심인숙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삼성 측 이인용 CR(Corporate Relations)담당 사장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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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그 동안 위원회의 출범에 깊은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위원회가 제 역할을 다해 나갈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삼성 최고경영진의 법 위반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겠다"며 "법 위반의 위험이 있는 대외 후원이나, 계열사나 특수관계인 사이의 내부거래 등 공정거래 분야나 뇌물수수나 부정청탁 등 부패행위 분야나 노조와 승계 문제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