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법 경영-스마트폰 수성...삼성電, '안정 속 변화' 선택

52세 노태문 사장 스마트폰 사령탑에, 이인용 사장 대외협력 창구 전담

디지털경제입력 :2020/01/20 15:55    수정: 2020/01/20 16:28

삼성전자가 20일 예년보다 한 달 가량 늦게 단행한 2020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놓고 안정 속 변화라는 큰 틀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태 파기환송심 등 준법과 투명 경영을 위한 새로운 변화의 물꼬를 트는 한편, 급변하는 대내외 사업 환경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최소한의 인사라는 해석이 주류다.

삼성전자는 이날 DS(반도체부품)·IM(IT모바일)·CE(소비자가전) 등 3개 사업부문장 대표이사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4명의 사장을 승진시켜 중책을 맡겼다.

노태문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장(사장).(사진=삼성전자)

우선 스마트폰 개발 전문가인 노태문(52)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 실장이 스마트폰 사업(IM부문 무선사업부장 사장)의 사령탑으로 승진한 것이 눈에 띈다. 원래 무선사업부장은 고동진 IM부문장이 겸직하고 있던 자리다. 이 자리에 갤럭시 시리즈 개발 신화의 주역인 엔지니어 출신을 앉혔다는 것은 올해 스마트폰 사업에서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현재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시장 1위 수성'과 '수익 보전'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 갤럭시 스마트폰을 프리미엄급과 보급형으로 라인업을 더욱 세분화하면서 폴더블폰 등 차세대 폼팩터로 수익 보전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쇄신과 혁신이 시급히 필요하다는 내부 인식이 이번 인사에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노태문 사장은 52세의 젊은 리더로서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참신한 전략을 제시하고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이인용 삼성 사회공헌업무총괄 고문이 CR(Corporate Relations)담당 사장으로 복귀한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 사장은 윤부근 부회장을 대신해 삼성의 대외협력 창구 역할을 맡는다. 이 사장은 최근 이 부회장 파기환송심 재판부의 요구로 다음달 출범 예정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7명의 위원 중에서 유일한 사내위원에 내정된 바 있다. 이 사장은 올 한해 '삼성 준법경영' DNA를 대내외적으로 적극 알리고, 확산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MBC 앵커 출신으로 2016년 '메르스 사태' 등 삼성의 대내외적인 위기 때마다 책사 역할을 해오던 이 사장이 앞으로 남아 있는 삼성 재판 국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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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삼성전자 IM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으로 승진한 전경훈(58세) 사장을 비롯해 황성우(58) 종합기술원 원장, 최윤호(57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 박학규(56세)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등 4명의 사장 승진자들이 모두 50대 중후반로 조직이 한층 젊어졌다.

한편 DS 부문장인 김기남 부회장은 겸직하고 있던 종합기술원장직을, CE 부문장인 김현석 사장은 생활가전사업부장 자리를 내려 놓는다. 노태문 사장에게 무선사업부장직을 넘긴 고동진 사장은 IM 부문장만 맡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