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18분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순수 전기차를 내년부터 출시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31일 서울 한양대학교 정몽구미래자동차센터에서 열린 한양대 AI-미래차 융합연구센터 주관 ‘AI와 미래모빌리티 포럼’에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방향성을 새롭게 공개했다. 이 발표는 김흥수 현대기아차 상품전략사업부 전무가 맡았다.
그동안 국내에 출시된 전기차의 평균 급속충전 시간은 배터리 0%에서 80%까지 충전 기준으로 40분 정도였다. 이는 50kW급 충전기 기준이다. 배터리 충전이 80% 이상이 될 경우, 급속 충전기 충전 속도는 배터리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완속충전기 충전 속도와 대등하게 떨어진다.
일부 여론은 40분 이상의 급속충전 시간은 바쁜 현대인들의 일상에 방해요소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을 냈다.
현대기아차는 2021년부터 새로운 전기차 모델에 적용될 전용 플랫폼이 충전 시간에 대한 걱정을 덜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0에서 80%까지의 충전 시간은 18분 내로 단축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차량 내 리튬이온 배터리 구조와 실내 거주성 등, 전기차 개발에 특화된 차체 골격을 의미한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은 내연기관 차량에 알맞은 플랫폼을 썼기 때문에 배터리 탑재 구조와 실내 거주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던 모델들이었다.
현대기아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충전 시간 단축에 필요한 고전압 시스템을 새롭게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제네시스 브랜드가 최초로 전용 플랫폼이 갖춰진 전기차를 내년에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전용 플랫폼 전기차가 많이 출시된다 하더라도, 이를 뒷받침해 줄 초고속 전기차 충전기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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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지난해 11월 26일 국내 최고 수준의 350kwh급 고출력 및 고효율 전기차 충전 기술이 적용된 ‘하이차저’ 전기차 충전소를 모터스튜디오 고양에 설치했다. 이후 올해 중에 서울 강동구에 설치될 ‘모빌리티 라이프 스타일 충전소에도 해당 충전기를 설치한다는 계획이지만, 전국 확대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전체 수소전기차 라인업 수를 2종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이는 현대차 넥쏘와 기아차가 내놓을 수소전기차 1종을 포함한다. 수소전기차 분야는 신차 모델 전념 대신 충전 인프라 확보와 관련 부품 국산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현대기아차의 기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