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HDA2보다 자동차선변경 뛰어난 HDP 내년 적용

“전용 플랫폼 전기차, 배터리 0%에서 80%까지 18분 충전”

카테크입력 :2020/01/31 16:37

현대자동차그룹이 차량 스스로 알아서 차선을 변경 하는 기술을 내년 적용 예정인 주행보조(ADAS) ‘HDP(Highway Driving Pilot, 하이웨이 드라이빙 파일럿)’에 탑재시킨다.

기존에 대중에게 공개된 테슬라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 운영 원리와 비슷한 개념이다.

이 같은 주행보조 운영 계획은 31일 서울 한양대학교 정몽구미래자동차센터에서 열린 한양대 AI-미래차융합센터 주최 ‘AI와 미래모빌리티 포럼’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달 15일 출시된 제네시스 GV80에는 방향지시등 레버를 작동시키고, 스티어링 휠을 잡아야 자동 차선변경이 가능한 HDA2(고속도로 주행보조 2)가 적용됐다. 운전자가 만일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거나, 주변 차선의 차량이 근접할 경우, 자동 차선변경이 이뤄지지 않는다.

특히 HDA2의 단점은 방향지시등을 넣고 오랫동안 스티어링 휠을 잡아야 자동 차선변경이 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HDP는 운전자가 방향지시등 레버를 넣지 않고도 스스로 올바른 구간에 차선변경하고 알맞은 간선도로를 찾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발표를 맡은 김흥수 현대기아차 상품전략사업부 상무는 모빌리티 서비스 협업 확대와 전동화, 자율주행차 운영 기획안을 밝히면서 HDP의 기본원리도 소개했다.

제네시스 GV80 헤드업디스플레이 화면, 자동차선변경 가능한 HDA2 실행화면 등이 담겨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테슬라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은 차량이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기반으로 차선변경 구간을 찾거나 알맞은 간선도로 이상급 도로 출구를 찾는 능력을 갖췄다. 안전을 대비해 운전자가 승인을 내려야 자동차선변경이 가능하도록 선택할 수도 있다.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은 아직까지 자율주행 기술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 도로 대신 80km/h 이상 간선도로나 100km/h 이상 고속도로 등에서 쓸 수 있다. 현대차그룹 HDP도 간선도로급 이상 도로에서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이 내놓을 주행보조 기술 HDP는 테슬라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에 비해 개발 속도가 약 1년 정도 늦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은 지난 2018년 10월 북미에서 ‘내비게이트 온 오토파일럿(Navigate on Autopilot)’으로 소개됐고, 국내에는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으로 이름이 붙여져 지난해 12월28일부터 사용이 가능하게 됐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분야 뿐만 아니라, 전동화와 공유 모빌리티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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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내년 시장에 공개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다. 해당 플랫폼을 갖춘 전기차는 배터리의 효율성 뿐만 아니라 실내 거주 공간을 넓힐 수 있다.

김흥수 전무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갖춘 차량의 경우, 18분 내에 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출시된 전기차의 경우 약 50kW급 이상의 충전기를 활용하면 평균적으로 충전하는데 40분이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