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출시된 제네시스 GV80의 차별화된 기능 중 하나는 자동 차선변경이 가능한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II’다. 운전자가 원하는 차선으로 방향지시등 스위치를 조작시키면, 차량이 알아서 자동 차선변경을 할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출시 당일 진행된 미디어 시승 행사에서 GV80의 자동 차선변경 기능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지디넷코리아도 여러 차례 시승을 하면서 GV80의 자동 차선변경 기능을 인천공항고속도로와 경기도 일산 자유로 등에서 써봤지만, 해당 기능이 제대로 구현되지 못했다.
지디넷코리아의 HDA II 기능 리뷰를 담은 영상은 유튜브와 네이버TV 채널에서 직접 살펴볼 수 있다. 참고로 지디넷코리아 등 국내 미디어들은 GV80 사용설명서를 보지 않고 시승을 진행했다.
그렇다면 GV80의 자동 차선변경은 어떻게 해야 이뤄지는 걸까? 시승 후, 직접 제네시스가 웹페이지 상에 배포한 취급설명서 제7장(운전자보조)을 살펴봤다.
제네시스는 GV80의 자동 차선변경 기능을 ‘고속도로 차로변경 보조’라고 부른다. 이 기능의 활용법은 7-90 페이지와 7-91 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7-90 페이지에서는 고속도로 차로변경 보조 실행 방법이 나오고, 해당 기능이 어떤 곳에서 쓸 수 있는지에 대한 조건이 나온다. 제네시스가 언급한 고속도로 차로변경 보조 기능 실행 조건은 다음과 같다.
- 개방형 톨게이트 구간을 주행하지 않을 경우
- 주행 도로가 급 커브 구간이 아닐 경우
- 주행 도로의 차로폭이 좁지 않을 경우
- 주행 도로의 차로 수가 2차로 이상일 경우
- 보행자나 자전거가 출입할 수 없는 도로일 경우
- 교차로나 횡단보도가 없는 도로일 경우
7-91 페이지에서는 고속도로 차로변경 보조 실행 방법을 아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총 두 단계로 방향지시등 스위치를 설정하면, 자동으로 차선변경이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우선 방향지시등 스위치를 살짝 위로 올리거나 아래로 내리면, GV80 디지털 클러스터에 있는 차로변경 보조 아이콘이 초록색으로 깜빡인다. 그리고 나서 또다시 운전자가 방향지시등 스위치를 한번 더 조절해줘야 한다. 이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차량이 알아서 스스로 원하는 차선으로 자동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같은 방법이 대중에게 쉽게 여겨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방향지시등 스위치를 살짝 움직이면 차량에 따라서 해당 기능이 제대로 작동이 안될 수 있기 때문. 또 방향지시등 스위치를 두 차례 조절하는 것도 운전자에게 상당히 부담스럽게 여겨질 수 있다.
지디넷코리아도 이에 맞춰 방향지시등 스위치 조작을 약하게 진행해봤지만, 7초 이상이 지나도 차량에는 아무 반응이 없었다. 현대차그룹이 이 기능에 대한 사용 편의성을 다시 고민할 필요가 있다.
제네시스는 고속도로 차로변경 보조 기능 활용시 운전자의 조건을 별도로 표기했다. 조건은 다음과 같다.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을 경우,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으면 경고를 합니다.
-화살표 표시가 나타나기 전에 방향지시등 스위치를 놓아 중립 위치로 돌아갈 경우
-방향지시등 스위치를 끝까지 조작하여 B 위치를 벗어나 A 위치에 고정될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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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지시등 스위치를 반대 방향으로 조작할 경우
지디넷코리아는 향후 GV80 별도 시승차를 다시 받게 되면 조금 더 상세하게 자동 차선변경 기능을 다시 다뤄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