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작년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1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3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의 마켓 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7천290만대를 기록하며, 전체 시장의 1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한 것은 2년 만이다.
애플의 이 같은 성적은 지난해 9월 아이폰11이 아이폰XR보다 낮은 가격으로 출시되며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애플 컨퍼런스 콜에서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11과 11프로 모델 수요가 강력한 편"이라며 "사람들은 아이폰11의 배터리 수명과 카메라, 디자인을 굉장히 좋아하며, 가격도 적절한 수준으로 잘 책정됐다"고 밝혔다.
애플은 아이폰11 시리즈와 음악, 클라우드, 애플 케어 등의 매출 증가로 지난해 4분기(애플 기준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인 918억2천만 달러(약 108조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했다.
아이폰11시리즈가 첫 판매된 4분기 아이폰 전체 매출은 559억6000만 달러(약 66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공세로 2위로 밀려나 4분기 시장 점유율 17%를 차지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7천만대로, 애플과 약 300만대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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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보였지만, 연간 스마트폰 시장은 1% 감소하며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와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 등의 불확실성이 시장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카운터포인트는 "올해는 5G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며 "지난해에는 글로벌 5G 스마트폰 판매량 비중이 1%에 그쳤으나, 올해는 5G 스마트폰이 전체 시장의 약 18%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