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연매출 6조 돌파..."진정한 글로벌 기업 될 것"

"라인 손실 컸지만 웹툰·금융 등 투자성과 기대"

인터넷입력 :2020/01/30 13:07    수정: 2020/01/30 13:24

네이버가 연매출 6조원을 돌파하며 끊임없는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라인 실적이 발목을 잡으며 영업이익은 2년 연속 1조원 밑으로 하락했다.

네이버는 앞으로도 글로벌 투자를 지속하면서 신성장동력을 끊임없이 찾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집중했던 일본과 북미, 유럽뿐 아니라 베트남 등 동남아지역으로도 관심을 확대하며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 잡겠다는 포부다.

30일 네이버는 지난해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6조5천934억원, 영업이익 7천1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8% 성장하고 24.7%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0.8%다.

지난해 4분기는 매출 1조7천874억원, 영업이익 1천734억원, 당기순이익 1천962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9% 늘고 18.7%, 14.2%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9.7%다.

4분기 사업 부문별 매출과 비중은 ▲광고 1천718억원 ▲비즈니스플랫폼 7천465억원 ▲IT플랫폼 1천360억원 ▲콘텐츠서비스 699억원 ▲라인 및 기타플랫폼 6천632억원이다. 4분기 네이버 주요 사업 부문의 매출은 1조1천24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2%, 전분기 대비 7.8% 성장했다.

네이버 사옥

■ 라인, 지난해 손실만 5천억원

네이버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진 이유는 라인 때문이다. 라인은 2019년 468억엔(약 5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8년에는 37억엔이었는데, 적자 규모가 1년 새 확대된 것이다.

이는 간편결제 서비스인 라인페이 등 전략 사업 개발이나 마케팅 비용에 대한 투자 때문으로 분석된다.

라인 측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29일 "국내외에서 스마트폰 등 모바일 앱 시장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어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2020년 실적 전망은 밝히지 않겠다"고도 했다.

네이버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라인의 분할이 이뤄지면 네이버 실적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측은 "라인과 Z홀딩스의 경영통합으로 네이버 수익구조 변화가 예상된다"며 "이는 경영통합 완료 시점보다 수개월 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2019년 실적

■ 웹툰과 테크핀으로 투자 성과 낸다

한성숙 대표는 이날 특히 네이버페이 CIC가 네이버파이낸셜로 독립해 테크핀 분야에서 도전을 시작한 것과,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성과를 강조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웹툰의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월간 이용자 수는 6천만명을 돌파했으며, 북미에서만 1천만명을 돌파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며 "미국 이용자의 75%가 24세 미만인 Z세대고, 그들이 주로 이용하는 iOS 엔터테인먼트 앱 랭킹에서 넷플릭스, 틱톡, 풀루와 함께 상위권을 차지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웹툰의 결제 금액은 지난해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했고, 구매자당 결제 금액도 2배 이상 성장했다. 한 대표는 "북미 거래액의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4분기 웹툰 거래액이 전년 대비 60% 넘게 성장했다"면서 "해외 비중은 20%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4분기 프랑스와 스페인어 서비스를 시작하며 유럽과 남미 시장에서도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한 대표는 "전세계 주요 국가에서 1등을 차지하며, 진정한 글로벌 리더가 되도록 도전을 거듭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한 대표는 지난해 11월 분사한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서 종합 금융 플롯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 네이버 통장을 시작으로 신용카드 추천, 증권, 보험 등 이용자들이 결제 속에서 자연스럽게 네이버파이낸셜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네이버 소셜 로그인 이용자들이 아이디 기반의 인증을 통해 페이나 계좌 등록과 증권, 보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비즈니스 생태계가 지속 확대되고 결제 규모는 한 단계 더 성장할 예정"이라며 "양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출 등 고관여 금융서비스를 출시해 종합 자산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 "네이버와 야후도 시너지 낼 수 있어"

네이버가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직간접적인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는 "그동안 검색과 인공지능(AI), 커머스, 콘텐츠 B2B 시장 투자의 우선순위를 갖고 투자해왔다"며 "지난해는 7천억원 정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직간접 투자가 이뤄져왔다"고 말했다.이어 "올해는 중국과 동남아, 유럽, 북미에 각각 1천억원씩 투자할 예정"이라면서 "올해는 4~5천억원 정도의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또 일본에서 라인과 소프트뱅크 자회사인 Z홀딩스와의 경영통합이 이뤄지면 다양한 시너지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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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경영통합이 이뤄지고 나면 네이버와 야후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계획은 추후 합병이 승인된 후 공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 또한 "기술력과 서비스 역량을 활용해 국내 사업을 강화하며 미국과 일본에서도 가시화 되고 있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살릴 예정"이라며 "네이버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