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기업은행장 취임…"신뢰·실력·사람으로 초일류 도약"

선임 26일만에 취임…"한국경제 역동성 키울 마중물될 터"

금융입력 :2020/01/29 11:34    수정: 2020/01/29 11:35

선임 26일만에 정식 취임식을 통해,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26대 은행장으로 공식 행보를 펼친다.

29일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윤종원 은행장 취임식이 열렸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IBK기업은행이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설립 목적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종합금융그룹으로 은행과 자회사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 진출을 고안해 글로벌 금융 영토를 확대하고 한국 경제의 역동성을 높이는 마중물이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윤 행장은 이를 실천하기 위해 신뢰·실력·사람·시스템에 무게를 두겠다고 부연했다. 그는 "은행은 신뢰업을 기본으로 한다"고 운을 뗐다. 윤 행장은 "실적에 집착해 신뢰를 잃어선 안되고 고객에게 불리한 제도는 과감하게 개선해야 한다"며 "키코와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에서 기업은행은 잘해왔다. 금융상품 판매와 위험 관리에서 고객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종원 신임 행장은 "의사가 실력이 있어야 환자 신뢰를 받을 수 있듯 신뢰를 높이려면 실력을 키워야 한다"며 "실력이 있어야 고객의 선택을 받고 지속가능한 이익을 창출한다. 이익을 내야 기업을 든든하게 지키고 직원의 처우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행장은 "사업구조가 적절한지 검토하고, 글로벌과 기업금융(IB), 자산관리 등 은행 부가가치를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으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실력있는 직원을 양성하기 위해 잘못된 인사 관행도 뜯어고치겠다고 예고했다. 윤 행장은 "많은 직원들이 인사 공정성 우려를 말했다. 직원들이 실감할 수 있도록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기준 마련하고, 지연과 청탁 등은 법령과 내규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중국 우한 폐렴) 확산으로 IBK기업은행 중국 우한 분행이 임시 휴무에 돌입한 것과 관련해 윤 행장은 "우한 분행에 한 분이 책임감때문에 그 곳에 남아있다고 했는데, 다양한 사안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며 "직원의 안전을 중시하면서 가겠다"고 덧붙였다.

윤종원 행장은 "시스템도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라며 "의전과 형식주의를 걷어내고 권한을 하부에 위임해 자율적인 업무 분위기가 되도록 하겠다"며 "조직 유연성을 높이고 경영평가제도도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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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윤종원 행장은 "시간이 많이 걸렸다"면서 "중소기업에 대한 소신을 갖고 있고, 소명을 할 수 있는 자리로 온 것에 대해 어깨가 상당히 무거우면서도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윤 행장은 이어 "처음은 어려운 과정 통해서 왔지만, 더 잘 나갈 수 있는 동력이자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오랜 공직 생활 경험을 토대로 정부와 유관기관과 협력하고, IBK기업은행의 특수성을 이해시키고 문제점이 있다면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윤종원 신임 행장은 첫 공식 일정으로 이날 오후 스타트업 육성 센터인 'IBK창공' 구로 지점을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