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앞으로 10년간 주목할 키워드 '기회의 분산화'

리브라 출시 의지 간접적으로 드러낸 듯

컴퓨팅입력 :2020/01/13 14:10    수정: 2020/01/13 17:58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10년을 예측하면서 '기회의 분산화(decentralizing opportunity)'를 주요 키워드로 꼽았다. 몇몇 대기업뿐 아니라 아주 작은 기업들까지도 IT기술을 더 쉽고 효과적으로 활용해, 빠르게 성장하는 IT산업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저커버그는 이 영역에서 페이스북의 미션이 "국경 없는 커머스(상거래)와 결제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자체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화폐 프로젝트 '리브라'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기회의 분산화'를 이룰 핵심 프로덕트가 '리브라'라는 점을 암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저커버그는 "향후 10년 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 5가지를 선정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하며, 그중 하나로 '기회의 분산화'를 꼽았다.

저커버그는 지난 10년에 대해 "IT 산업에서 경제 성장이 가장 급속도로 이뤄졌다"고 평가하며 "향후 10년도 기술이 계속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다른 모든 경제에 속한 기업들이 기술을 더 잘 활용하고 더 빠르게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사진=씨넷)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은 이런 흐름에서 있어서 그동안 꾸준히 해왔던 것처럼 소기업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1억4천만 개 이상의 소기업들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에 계정을 운영하면서 거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이용자들과 연결돼 있다"며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이용자들과 소통하거나 보다 광범위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10년 동안 페이스북은 커머스와 결제 툴을 구현해 그동안 대기업들만 사용할 수 있었던 기술을 모든 소기업이 활용할 수 있게 제공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저커버그가 그리는 페이스북 내 커머스.결제 세상은 이렇다. 누구나 인스타그램 내 매장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메신저를 통해 고객 지원이 이뤄진다. 또 왓츠앱을 통해 다른 국가에 있는 가족들에게 저비용으로 즉시 송금할 수 있게 된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이런 지원으로 "전 세계 더 많은 기회가 생겨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며 "결국에 광범위하게 성공한 사람들이 강하고 안정적인 경제를 만들 것"이고 기대했다.

이런 모든 일이 IT 기술의 민주화를 통한 '기회의 분산'에서 시작된다게 그의 생각이다. 저커버그는 "이 일을 이루는 가장 최적의 방안은 소기업들이 효과적으로 테크기업이 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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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서 결제하거나 왓츠앱을 통해 송금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은 이미 지난해 6월 리브라를 소개하며 밝힌 로드맵에 포함된 내용이다.

저커버그가 2030까지 계획을 밝히면서 자사 글로벌 화폐 시스템 리브라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향후 10년간 중요 키워드에 '기회의 분산화'를 포함한 것 자체가 리브라 프로젝트를 지속하겠다는 페이스북의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