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에 대해 규제기관 승인 없이는 해당 프로젝트를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지난 23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의 리브라 청문회에서 규제 당국의 승인 없이는 리브라를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씨넷,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저커버그는 "리브라 협회를 통제할 수는 없지만, 리브라가 규제 당국의 승인없이 나아가려고 한다면 페이스북은 협회를 탈퇴할 것"이라며 "페이스북은 미국 규제기관이 승인을 하기 전까지는 리브라 결제 시스템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6월 리브라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2020년에 가치 변동성이 적은 암호화폐 리브라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미국 규제 당국은 리브라가 테러 자금 조달과 자금 세탁의 통로가 돼 금융 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다며 리브라 출시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저커버그는 청문회에서 규제 당국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 규제 기관의 승인 없이는 출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날 청문회에서 뉴욕 민주당의 니디아 벨라스케즈 하원의원은 "우리는 국제 통화 체제를 깨뜨리고 싶지 않다"며 리브라에 우려를 드러냈다.
일리노이주의 헤수스 가르시아 민주당 하원의원은 "페이스북이 너무 많은 힘을 얻었다"며 "너무 커졌고, 우리는 그것을 해체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스티브 스티버스 하원의원은 "리브라와 같은 지불 시스템은 불안정한 통화를 가진 국가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저커버그가 이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 새로운 디지털 화폐를 만드는 것은 그가 씹을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물어뜯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저커버그는 청문회에서 리브라는 은행 계좌가 없는 금융 소외 계층을 위해 만든 디지털 통화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하지만 씨넷은 이러한 페이스북의 리브라 발행 동기에 의회 의원들이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이 그동안 빈민층과 소수민족 그룹을 도왔던 경험이 적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저커버그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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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미국이 암호화폐를 통해 혁신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미국이 이를 주도하지 않는다면 중국과 같은 다른 국가가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비자와 마스터카드, 페이팔, 이베이 등 7명의 리브라 협회 창립 회원사가 리브라 협회에서 탈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