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CEO 후보 선정으로 미뤄졌던 KT의 인사와 조직개편이 임박했다. 직원 인사와 신규 임원 승진, 전체 조직개편이 순차적으로 이뤄져도 설 명절 연휴 이전에 모두 마칠 전망이다.
13일 KT 안팎에 따르면 직원 인사고과 평가와 결과 공개를 지난주에 앞당겨 마치면서 승진 인사와 조직개편 발표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미 인사 평가 결과가 임직원 개인에 전달됐기 때문에 조직개편은 설 연휴가 시작되는 다음 주에 앞서 이르면 17일 이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KT 내부 한 관계자는 “KT 그룹 본체 인사를 마쳐야만 계열사 인사까지 마무리를 지을 수 있을 것”이라며 “설 연휴 직전에 모든 인사와 개편을 마친다는 계획이라면 그룹 본체 조직개편은 예정보다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구현모 사장은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CEO로 선임될 예정이지만 조직개편과 승진인사는 구현모 CEO 후보가 내놓는 첫 경영전략이란 점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구현모 CEO 후보가 한국통신공사 시절부터 20여년을 근무해온 조직이고,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혔던 만큼 조직개편과 임직원 배치에서 확실한 새 CEO의 색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EO가 바뀌는 시점의 첫 인사와 조직개편은 큰 폭의 변화보다 연속적인 경영 안정화를 택할 것이란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과거 새 CEO가 취임하면서 진행된 대규모 구조조정도 없을 전망이다. 정년을 앞두고 향후 3년 안팎으로 자연스레 퇴직 절차를 밟은 직원 규모가 전례와 비교해 상당한 수에 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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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내부 다른 관계자는 “구현모 사장은 KT의 핵심 사업과 전략을 직접 관리해왔기 때문에 그동안 새로운 CEO가 취임할 때처럼 대대적인 조직 변동보다 안정을 취할 것”이라며 “직급을 떠나 임직원의 의견수렴도 거친 만큼 현재의 조직 틀에서 전략적으로 강화하려는 부분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 개편보다 임원 규모나 배치 쪽의 인사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다”며 “CEO 선임 경쟁을 펼쳤던 임원을 어떤 식으로 배치하거나 회장에서 사장으로 CEO 직급을 낮춘 만큼 적합한 의사결정 구조를 찾는 점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