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볼리, 다른 기기와 연결돼 새 경험 창조할 것"

[CES 기자 간담회] “삼성 모든 제품 IoT로 연결된다”

홈&모바일입력 :2020/01/08 11:00    수정: 2020/01/08 16:36

[라스베이거스(미국)=권혜미 기자] 삼성전자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도래할 ‘경험의 시대’에 업계 리더로서 가진 비전과 사업 방향을 밝혔다.

김 사장은 2020년 CE(소비자가전)부문 주요 사업 방향으로 △TV 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8K 시장의 확대 △‘더 월’등 새로운 시장 지속 육성 △라이프스타일 가전 대표 브랜드로서의 시장 영향력 강화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 (사진=삼성전자)

■ “볼리가 쫓아다니기만 하면 뭐하겠습니까.”

이날 간담회에서는 ‘볼리’가 화두에 올랐다. 볼리는 김 사장이 6일(현지시간) ‘CES 2020 기조연설’ 연사로 나서 공개한 지능형 컴퍼니언 로봇이다.

볼리는 공 모양으로 사용자를 인식해 따라다니는 게 특징이다. 사용자 명령에 따라 집안 곳곳을 모니터링하고 스마트폰, TV 등 주요 스마트 기기와 연동해 다양한 홈 케어를 수행할 수 있다.

김현석 사장은 “어제 볼리 시연을 한 것은 볼리가 비전 센서를 통해 사람을 쫓아 다니는 모습을 재미있게 표현하려고 한 것일 뿐 사실 그게 다가 아니다”며 “그를 통해 볼리가 우리 생활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석 사장이 달리자 볼리도 김 사장을 따라 속도를 높였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그는 “볼리가 로봇청소기를 콘트롤하고 TV 끄는 모습이 소개됐는데, 이게 바로 스마트싱스라는 IoT(사물인터넷) 플랫폼 위에서 돌아간다”며 “볼리 하나만 가지고 할 수 있는 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볼리가 다른 기기와 연결돼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 “비스포크 냉장고…팬덤 형성 노력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밀레니얼을 철저히 분석해 ‘비스포크’ 냉장고를 출시하고 삼성전자 생활가전의 새로운 사업 방향으로 ‘프로젝트 프리즘’을 내세웠다. 비스포크 냉장고의 경우 작년 4분기 기준 국내 냉장고 매출의 65%까지 차지했다.

김현석 사장은 “비스포크 냉장고는 굉장히 큰 성공을 했다고 본다”며 “작년에 삼성전자가 한 마케팅 중 굉장히 의미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밀레니얼 세대에게 팬덤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팬덤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와 교감한 것이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재차 언급했다. 이어 “팬덤을 형성하니 소비자들이 스스로 우리 제품을 알려주는 경험을 했다”고 설명했다.

후속작도 준비 중이다. 냉장고를 이어 세탁기·건조기가 출격 준비 중이다. 1월 말이나 2월 초가 출시 시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 “삼성전자 모든 제품 IoT로 연결된다”

2015년 CES에서 당시 삼성전자 소비자부문(CE) 대표이사 윤부근 사장은 ‘IoT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다’를 주제로 한 CES 기조연설에서 “삼성전자는 앞으로 5년내에 모든 제품을 사물인터넷(IoT)과 연결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현석 사장은 “약속한 것을 지켜나가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IoT가 가능한 한국이나 미국 등에서 IoT 연결을 하고 있다”며 “TV는 100%이고 가전제품도 새로 나온 모델은 모두 100% IoT를 연결해 내놓는다”고 말했다. 이어 “단종이 되지 않은 가전제품에 한해 IoT 기능이 없다”고 덧붙였다.

■ “신가전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가전”

삼성전자는 이번 CES를 통해 와인, 맥주, 화장품 등을 각각 최적의 온도로 관리해 주는 ‘큐브 냉장고’와 신발의 냄새와 습기를 관리해 주는 ‘신발관리기’ 등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을 공개했다.

김현석 사장은 “회사 안에서 ‘신(新)가전’이란 말을 쓰지 말라고 한다”며 “신가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그는 건조기를 예로 들며 “미국 건조기 역사가 100년은 됐는데, 그게 무슨 신가전이겠나”고 반문했다.

그는 “일례로 비스포크는 신가전이 아니다”며 “우리 라이프 스타일 경험을 바꾸는 가전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 “(QD디스플레이) 나오면 보시죠.”

이날 자리에 함께한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사장 발언도 화제를 모았다.

6일(현지시간) LG디스플레이 CEO(최고경영자) 정호영 사장은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QD디스플레이는 기본적으로 OLED다”며 “구조와 공정이 OLED 범위 내에서 해석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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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5일(현지시간) 한종희 사장이 기자 간담회 현장에서 “삼성전자는 QD 디스플레이로 갈 것이다”며 “OLED TV는 안 만들 것이다"라는 발언에 대한 응수였다.

이에 대해 이날 한종희 사장은 “나오면 보시라”라는 말로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