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권봉석 기자] 로욜(Royole)은 지난 해 초 CES 2019에서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 '플렉스파이'를 공개한 중국 스타트업이다. 내구성이나 사용성 면에서 후발주자인 삼성전자 갤럭시폴드나 화웨이 메이트X에 크게 뒤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세계 최초'라는 이름값은 여전하다.
그런 로욜이 CES 2020 개막 하루 전인 6일(이하 현지시간) CES 미디어데이에서 키노트를 진행했다. 작년 이맘때 등장한 플렉스파이를 기억하는 각국 기자들이 기대를 안고 모였지만, 이날 로욜이 공개한 신제품은 폴더블폰과 거리가 먼 전자공책과 스마트 스피커였다.
■ 플렉시블 기술 담은 전자공책 '로라이트2'
이날 로욜 리우지홍 CEO는 "로욜은 플렉시블 인터페이스와 디스플레이 등 관련 기술 전문 기업이다. 많은 사람들은 폴더블폰인 플렉스파이만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플렉시블 기술을 다른 제품에도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선보인 제품은 손으로 쓴 그림이나 글씨를 자동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백업할 수 있는 전자공책인 '로라이트2'(Rowrite 2)다. 리우지홍 CEO는 "로라이트1은 2017년 출시한 제품이다. 올해 출시하는 신제품은 센서를 업그레이드하고 알루미늄과 가죽 등 소재를 적용해 무게를 300g 가까이 줄였다"고 설명했다.
로라이트2는 케이스와 종이로 구성된다. 필기에 쓰이는 종이는 어떤 제품이어도 상관이 없고 펜도 주위에 흔히 굴러다니는 아무 볼펜이나 쓰면 된다. 펜을 들어 종이에 그림이나 글자를 새기면 그 압력을 감지하는 구조다.
기록한 결과물은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기록되며 다른 사람에게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리우지홍 CEO는 "요즘 회의에 들어갈 때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없이 이 제품만 들고 가서 기록을 남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라이트2는 오는 4월부터 미국에서 129달러(약 16만원), 일본에서 1만3천998엔(약 15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 7.8인치 커브드 AMOLED 단 스마트 스피커
로욜이 공개한 또 다른 제품은 7.8인치, 1920×1440 화소 플렉시블 AMOLED 스크린을 장착한 스마트 스피커인 '미라지'(Mirage)다.
로욜과 미라지를 공동 개발한 음향 전문 기업 클리어 아론 레빈 부사장은 "스마트 스피커는 소리가 중요했고 시각적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해 로욜과 지난 2년간 제품을 만들어 왔다"고 소개했다.
미라지는 48mm 풀레인지 스피커 3개와 중저음을 강화하는 패시브 라디에이터, 그리고 7.8인치 AMOLED 스크린으로 구성됐다. 화면으로 동영상을 감상하면서 스피커로 소리를 즐길 수 있고 정격 출력은 최대 30W 수준이다.
내부에는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퀄컴 APQ8053 칩이 장착되어 있다. 아마존 알렉사를 이용해 음성 명령을 내릴 수 있고 본체에 내장된 500만 화소 카메라를 이용해 영상통화도 가능하다.
이 제품은 오는 2분기부터 미국과 영국 등지에 판매되며 가격은 미국 기준 899달러(약 95만원)이다.
■ "플렉시블 기술, IoT 상호작용의 핵심 될 것"
로욜 리우지홍 CEO는 "1980년대에 PC가 등장하면서 일하는 방법을 바꿨고 1990년대에는 인터넷이 등장하며 세계를 연결하는 방법이 변화했다. 2000년대에 등장한 스마트폰은 커뮤니케이션을 진화시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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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앞으로는 IoT(사물인터넷)가 모든 것을 바꿔 놓을 것이지만 여기에는 상호작용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AI와 5G를 이야기하지만 정작 사람과 기계의 상호작용에 대해서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로욜은 항상 사람과 기계의 상호작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플렉서블 기술은 상호작용을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