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성장 진수 보여줬다"...4차산업혁명 페스티벌 폐막

[4차 페스티벌] 2박 3일간 코엑스에서 열띤 향연

컴퓨팅입력 :2019/12/19 16:29    수정: 2019/12/26 10:56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지디넷코리아가 주관한 ‘대한민국 4차산업혁명 페스티벌 2020’이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 하고 19일 막을 내렸다.

서울 코엑스 1층에서 열린 '대한민국 4차산업혁명 페스티벌 2020'에는 공공 기관과 민간 혁신 기업들이 대거 참여, 혁신성장에 목말라하는 대한민국에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또 독일 '인더스트리 4.0 대부'로 불리는 헤닝 카거만 독일 한림공학원 이사회장(전 SAP 회장)을 비롯한 여러 연사들이 참여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수준 높은 강연을 했다.

■카거만 독일 한림공학원장 "기계가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것은 잘못된 생각"

카거만 이사장은 첫날인 17일 기조 강연에서 독일과 한국이 4차산업혁명 비전을 같이하고 있다면서 "스마트공장, 데이터 클라우드 분야에서의 협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카거만 원장은 "기계가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생각은 올바르지 않다"고 선을 그으며 "인간이 기계보다 더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사람과 기계가 상호 보완하는 관계가 이상적"이라고 덧붙였다.

타다를 운영하는 쏘카 이재웅 대표는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려면 혁신이 필요하다"며 혁신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혁신은 이용자와 사회가 판단하는 것"이라며 "사람들의 습관과 문화를 바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혁신기업"이라고 강조했다.

헤닝 카거만 독일 한림공학원장이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이재웅 쏘카 대표가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송희경 국회 4차산업혁명포럼 공동대표는 "작년에 비해서 행사 규모가 커진 만큼 새로운 혁신 서비스들이 많이 보였다"면서 "많이 어려운 상황 속에도 이런 혁신 기술들을 많이 보게돼 안심이 된다"는 참관 소감을 밝혔다.

송 공동대표와 함께 전시장을 VIP 투어 한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차산업혁명과 관련한 기술 발전, 제도, 외국 동향을 점검하면서 우리가 제대로 가고 있는 지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행안부, 국토부 등서 발표...강도현 과기정통부 국장 "AI강국 가능한 목표"

이번 행사에는 4차산업혁명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를 비롯해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육군의 4차산업혁명 정책이 소개됐다.

특히 인공지능(AI) 정책을 총괄하는 강도현 과기정통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 강연에 시선이 쏠렸다. 강 정책관(국장)은 "ICT 강국을 넘어 AI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과제는 생각보다 어려운 목표"라고 전제하며 "그러나 가능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AI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진단한 강 국장은 "AI강국을 통해 2030년 디지털 경쟁력 세계 3위, AI 경제효과 455조 원, 삶의 질 세계 10위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배성호 국토교통부 도시경제과장은 "한국의 차세대 먹거리는 도시 수출"이라며 스마트시티 중요성과 스마트시티 수출을 강조했다. 배 과장은 교통, 쓰레기, 기후 등 당면한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4차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시티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스마트시티는 앞으로 10년이나 20년 이상 갈 수 있는 글로벌 어젠다"라고 내다봤다.

왼쪽부터 변재일 의원, 송희경 의원, 김광현 창업진흥원장이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행안부) 전자정부정책과장은 정부가 제공하는 민원서비스포털인 '정부 24'를 거론하며 "외국에는 흔치 않은 서비스"라면서 "내년에는 중앙부처, 2021년에는 지자체에 제공하는 서비스에 모바일과 인공지능(AI)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이재진 유통기반실장은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한 데이터 거래 기반 구축 방안'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국내 데이터 거래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약 3253억 원 수준이며 데이터 가공·분석 시장까지 포함하면 7575억원 규모"라며 "데이터 거래 시장 활성화를 위한 지원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교육, 영상, 축산, 보안, 클라우드 등 각 영역에서 일어나는 혁신 소개

4차산업혁명을 키워드로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린 이번 행사에는 혁신 민간 기업들도 대거 참여했다.

AI를 활용한 머신비전 전문업체 라온피플 이석중 대표는 "AI 기술을 적용해 양품과 불량품을 정확히 가려낸다"면서 "AI로 스마트 공장을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머신비전은 사람이 사물을 인지하고 판단하는 것처럼 기계가 이를 도와주는 기술이다. 라온피플은 2017년 머신비전에 AI 기술을 적용한 소프트웨어 '나비(NAVI) AI'를 업계 최초로 개발, 내놓았다.

가짜 'AI 문재인 대통령'을 제작한 경험이 있는 머니브레인 장세영 대표는 "자료수집, 편집 등 많은 인력이 필요했던 영상 콘텐츠도 이제 AI가 자동으로 만드는 시기가 왔다"고 선언했다. 머니브레인은 AI를 활용해 합성한 사람을 앵커로 한 AI 뉴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한류 열풍이 일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AI를 활용한 한국어 교육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리걸 AI 전문 기업 인텔리콘연구소의 임영익 대표는 '인공지능 판사와 프레디쿠스'란 주제의 강연에서 "미국 법률 시장의 10% 정도가 인공지능(AI) 영역으로 넘어왔다"고 주장했다. 현직 변호사이자 국내 최초로 AI 법률 시스템을 개발한 임 대표는 "과거에는 신성한 재판에 절대로 기계가 들어올 수 없다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이제는 이런 것을 뛰어 넘은 AI 판사 도입을 앞두고 있다"면서 "이는 AI 적용이 절대로 안 된다는 분야가 무너졌다는 뜻으로, 인간의 모든 분야에 AI와 데이터 분석 툴이 적용되어 세상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라이크코리아 허순영 부회장은 "20년 이상 노하우를 가진 농장주보다 머신러닝 시스템이 소의 분만일을 더 정확하게 예측했다"고 밝혀 시선을 끌었다. 유라이크코리아는 인공지능 가축관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라이브케어' 솔루션은 작은 캡슐을 소의 네 위장 중 첫 번째 위장인 반추위에 넣어 체온과 활동량, 음수 정보, 소화 정보를 하루 최대 300번 측정, 자동으로 서버에 송신한다. 이를 통해 발정 및 분만시기와 각종 질병을 예측할 수 있다. 유라이크코리아는 지난 7년간 5억여 건의 소 사육 데이터를 모았다.

AI 토익으로 교육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뤼이드의 신임철 부사장은 "AI튜더가 학습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며 "글로벌 교육 시장은 과거 콘텐츠 중심에서 기술 중심, 특히 AI를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또 2015년 서비스 시작 후 매년 300% 이상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협업툴 '플로우'를 서비스 중인 마드라스체크 이학준 대표는 "협업툴은 이메일로 업무를 진행할 때보다 생산성을 20%~25% 가량 향상시킨다"고 밝혔다.

초소형 전기차 업체 KST일렉트로닉스의 김종배 대표는 자체 개발한 초소형 전기차 ‘마카롱미니’를 공개하며 "여성전용 택시와 카셰어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KST일렉트로닉스는 내년부터 ‘마카롱미니1’을 판매할 예정이다.

컨퍼런스장에서 강연을 듣고 있는 청충들.

무선해킹방지업체 지슨의 한동진 대표는 "국제사이버전에서 안전을 보장하려면 무선 해킹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선 해킹은 전파를 이용해 내부망에 연결되지 않은 채 정보를 탈취하는 방식이다.

10여개 주요 블록체인 프로제트를 소개하는 '블록체인 페스티벌'도 함께 열렸다. 위치기반 라이프스타일 디앱인 '소다플레이'를 비롯해 암호화폐 거래소 '프로비트(Probit)', 블록체인 플렛폼 '컬러', 블록체인으로 가짜 뉴스를 거르는 '로제우스' 등이 발표됐다.

행사 셋째날(19일) 오후에 모빌리티를 주제로 열린 세션에는 '자율주행과 5G 기술'을 비롯해 '카쉐어링 비즈니스의 현재와 미래', '데이터로 보는 퍼스널모빌리티서비스의 가능성', '모빌리티 빅데이터와 이동의 미래' 등이 각각 소개됐다.

전동 킥 보드 무료 이용 등 부대 행사 마련...1인 미디어 조명 MCN 행사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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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부대행사도 눈길을 끌었다. 행사 기간내내 전동킥보드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고, VR업체 쓰리디펙토리가 개발한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 VR게임 체험과 VR기기를 쓰고 레알마드리드의 홈구장 곳곳을 보는 체험 서비스에 관람객이 몰렸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1인 미디어를 조명하는 행사가 함께 열려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더했다. 유튜브에서 활동 중인 여러 분야 크리에이터가 직접 자신이 몸 담고 있는 분야를 설명하는 MCN 초청 세미나가 열렸고, 1인 미디어 활동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카메라, 조명, 음향 등 각종 장비가 선보였다.

관람객들이 전시장에 마련된 VR체험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