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한국은 4차산업혁명 비전을 같이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협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스마트공장 구축, 데이터 클라우드 분야에서의 협력이 기대된다."
‘인더스트리 4.0 대부’로 불리는 헤닝 카거만 공학한림원(acatech) 이사회장은 한국과 독일 간의 협력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특히 두 나라 간의 스마트공장 협력 등에 큰 기대감을 보였다.
카거만 회장은 17일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4차산업혁명 페스티벌에서 '제조강국 독일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조 강연을 했다. 4차산업혁명 페스티벌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지디넷코리아가 주관한 행사다.
이날 기조 강연 직후 기자와 만난 카거만 회장은 "4차산업혁명 페스티벌에 참석하기 전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만나 한국과 독일의 스마트공장 협력을 통한 기술혁신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과 독일은 강점이 많은 나라고, 협력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발 앞서 '인더스트리 4.0'의 기치를 든 독일은 제조업 혁신 전략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기업이나 정부 주도 구조에서 탈피해 산학연이 함께 혁신을 추진하는 동력이 어느 나라보다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헤닝 카거만 이사회장은 독일의 변신에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그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변혁)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하고 있다.
카거만 이사회장은 지디넷코리아와도 깊은 인연이 있다. 그는 지난 2017년 3월 29일 지디넷코리아와 국회 4차산업혁명포럼이 공동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당시는 '알파고 충격' 여파로 국내에 4차 산업혁명 바람이 막 불던 시기였다. 카거만 회장은 독일 국가 프로젝트인 '인더스트리 4.0'을 소개하면서 참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 카거만 이사회장은 소통을 특히 강조했다. 디지털 변혁을 위해 하나의 플랫폼이 필요해 인더스트리 4.0이라는 개념을 만들었고, 이를 통해 산업 전반에서 통일된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이다. 특히 노조의 참여를 이끌어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반발을 줄이고, 교육에 투자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 좌파, 우파 할 것 없이 모든 사회를 통합하는 플랫폼을 구축한 것"이라며 "현실적인 어려움은 있지만,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플랫폼을 만들고, 통합된 원칙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2년 만에 4차산업혁명 페스티벌에 참여한 카거만 이사회장은 그 때보다 한 단계 더 진전된 메시지를 던졌다. '기계와 사람의 상호 보완'을 강조하면서 또 다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또 독일 내 다소 보수적인 문화로 인해 '인더스트리 4.0'에 대한 부정적인식을 바꾸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교육 등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는 믿음도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AI 국가전략 실행, 대통령이 직접 챙긴다2019.12.17
- 씨엔티테크가 꼽은 2020 스타트업 트렌드 ‘이것’2019.12.17
- ETRI, AI 반도체-차세대 방송 기술 공개2019.12.17
- "4차산업혁명, 인간·기계 상호 보완이 핵심"2019.12.17
이날 기조연설을 끝내고 카거만 이사회장은 함께 4차산업혁명 페스티벌에 온 마커스 헤스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 부국장, 도미니크 로어무스 LNI 4.0(스마트공장 관련 기업인들 협회) 최고기술경영자(CTO), 슈테판 아우어 주한독일대사, 페터 빙클러 주한독일대사관 경제담당 공사 등과 국내 주요 인사들과 환담을 나눴다.
도미니크 로어무스 CTO 또한 "독일과 한국 모두 같은 목표를 갖고 4차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며 "특히 국제표준을 만드는 것과, 목소리를 통일해 다가올 미래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