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이 올해 대비 2.5% 소폭 증가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핵심 수출품목인 반도체가 공급과잉 완화로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디스플레이는 중국의 공세로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25일 산업연구원은 이날 '2020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도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이 올해 5천458억달러 대비 2.5% 증가한 5천597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내년도 글로벌 시장이 경기 둔화세의 진정, 반도체 시장의 일부 개선 등으로 회복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등의 대외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데 기인한다.
산업연구원은 내년도 우리나라 수입액 역시 국내 경제의 낮은 성장세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올해 5천43억달러 대비 3.3% 증가한 5천21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아울러 내년도 무역수지는 387억달러로 올해 415억달러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연구원은 "2020년 글로벌 여건은 세계 경제의 둔화세 진정, 반도체시장 안정, 제품단가 혼조세, 국가간 통상마찰 지속, 경쟁 심화 등 호·악재가 상존한다"며 "대내적으로는 민간소비와 설비투자의 낮은 증가세, 건설투자 부진 지속, 국내 생산기반 약화, 노동시장 정책 변화 등으로 여건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 내년도 수출, 반도체 '8.3% 증가', 디스플레이 '2.7% 감소'
산업연구원은 내년도 반도체 수출이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플래시)의 공급과잉 현상 완화, 단가 하락 진정,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 수요확대로 올해 대비 8.3%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디스플레이 수출은 중국의 설비 증축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의 수율 상승으로 초과공급과 가격하락 추이가 지속돼 올해 대비 2.7%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의 신규투자(국내) 규모에 대해서는 기저효과, 수출 증가,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 등으로 올해 보다는 증가할 것으로 봤다.
산업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은 2017년 대규모 설비투자 이후의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과잉 상황에서 생산확대를 위한 신규투자에는 여전히 신중한 상황으로 지난 3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감소폭이 -2.7%로 크게 축소됐으나 미·중 무역갈등의 장기화 등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감소세가 좀 더 이어질 전망(하반기 -1.7% 예상)"이라며 "내년도에는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세가 진정도고 D램 가격이 2020년 상반기 저점에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투자가 증가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내년도 생산증가율도 반도체 '10.3%' 늘고, 디스플레이 '3.9%' 줄어
산업연구원은 내년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생산증가율 역시 온도차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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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반도체 생산증가율은 통신용 및 데이터 처리용 전자기기 보급 확대에 따른 수요증가와 미세공정 전환으로 전년 대비 10.3% 가량 늘어날 전망이지만, 디스플레이 생산증가율은 LCD(액정표시장치) 생산라인 축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3.9%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산업연구원은 "국내 시장에서는 반도체는 신산업 대응 제품과 5G 통신 관련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특수목적용 반도체 수입이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 11.0% 가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디스플레이 수요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확산으로 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중국의 생산확대에 따른 가격하락 영향으로 전년 대비 5.8%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