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디지털 자산 금융 서비스 선도할 것"

박훈기 부사장 "부산 규제특구 '디지털 바우처' 사업이 첫 발판"

컴퓨팅입력 :2019/11/25 18:01

"앞으로는 디지털 자산이라고 하는 차원이 다른 자산이 만들어질 겁니다. 디지털 자산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저희가 선도해 갈 겁니다."

박훈기 BNK금융지주 부사장은 디지털 자산을 기반으로 한 금융 서비스를 BNK금융그룹이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BNK금융지주의 자회사인 BNK부산은행은 현재 부산시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의 금융 분야 사업자로 선정돼 '디지털 바우처' 사업을 진행 중이다. 박 부사장은 "디지털바우처 사업이 디지털 자산 기반의 금융 서비스를 펼쳐나가는 데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훈기 BNK금융지주 부사장. (사진=지디넷코리아)

디지털 바우처 사업은 부산 소재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한 디지털 바우처를 발행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디지털 바우처는 원화와 1대1로 교환되는 스테이블코인(가치가 고정된 토큰) 형태로 발행된다.

박 부사장은 "디지털 바우처를 통해 부산 소상공인들을 살리고, 부산 시민들이 보다 편리한 경제생활을 할 수 있게 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게 목적"이라고 디지털 바우처 사업의 목표를 밝혔다.

시민들은 법정화폐를 가지고 부산시민 앱 내 전자지갑에 디지털바우처를 충전해 사용하거나 또는 봉사활동이나 지역활동에 대한 보상을 디지털 바우처로 받아 사용할 수 있다. 또 노령연금 등 정책 자금을 디지털 바우처로 지급받을 수 있다.

박 부사장은 "디지털 바우처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운영돼 정책 자금이 원래 목적대로 제대로 사용되고 있는지 검증할 수 있다"며 "사용자 입장에서는 지역화폐와 유사해 보일 수 있지만 바탕에 깔린 사상과 기술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지역화폐와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나중에는 부산 지역 경제를 촉진시키는 형태의 디지털 자산으로서 지역화폐 사업과 디지털 바우처 사업을 연계시키는 것이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은 하고 있다"며 "지역화폐와 디지털바우처를 교환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며 지역화폐와의 연계 가능성을 내비쳤다.

디지털 바우처 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사용처 확보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디지털바우처는 향후 BNK부산은행의 결제수단 썸패스와 연계할 계획이다.

박 부사장은 "현재 썸패스 가맹점은 6만 개이며, 연말까지 7만 개를 목표로 한다"며 "썸패스와 연계하면 썸패스 가맹점을 순식간에 디지털바우처 가맹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고, 부산시와 함께 가맹점을 더욱더 늘려 디지털바우처를 법정화폐처럼 쓸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 시민이 현금이 아닌 디지털 바우처를 사용하게 만드는 요인은 무엇이 있을까. 박 부사장은 "디지털 바우처 활성화를 위해 세제 혜택이나 인센티브를 구상하고 있다"며 "가맹점주한테 디지털바우처 사용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신용카드 수수료 문제를 비롯해 여러 가지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바우처 사업은 내년 3월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고, 그해 5월에 전면 서비스 운영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디지털 바우처 구축 업체는 현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BNK금융지주는 BNK금융 그룹의 전체 금융통합 플랫폼도 추진 중이다. 이 플랫폼에도 블록체인을 적용할 예정이다. 박 부사장은 "현재 모든 계열사마다 자체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이 있는데, BNK금융 그룹의 전체 역량을 결집하고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도록 BNK금융통합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며 "해당 플랫폼에도 블록체인이 연계돼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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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부사장은 "여태까지는 화폐를 기반으로 한 금융 거래, 파생 상품들이 나왔다면 앞으로는 차원이 다른 디지털 자산이 만들어지면서 파급력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의 금융 거래가 발생할 것"이라며 "먼저 디지털 바우처 사업부터 작게 시작해나가면서 디지털 자산 기반의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탐색해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의 금융 서비스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향후 그룹 방향성을 내비쳤다.

그는 디지털 자산과 관련해서는 "지금은 디지털 자산이 바우처로 시작되지만 앞으로 어떤 디지털 자산이 또 나올지 모른다"며 "여러 가지 규제가 풀린다는 전제하에 비트코인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형태의 파생상품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 거래가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