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내년 초 서울리전 설립과 함께 한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이지영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총괄과 보스턴컨설팅그룹(BCG) 고동현 MD는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써밋'에서 한국 시장 진출 전략 및 퍼블릭 클라우드가 미치는 아시아 시장의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구글은 퍼블릭 클라우드가 향후 5년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에 54조원을 기여하고 직접 일자리 1만5천 개, 간접 일자리 3만5천 개로 총 5만 개에 달하는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또한 내년 설립하는 서울 리전을 통해 보다 안정적이고 빠른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인공지능(AI), 기계학습 등 구글이 강점으로 내세우는 기술력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로 한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 AI와 멀티 클라우드 기술력으로 국내 시장 공략
구글은 내년 초 서울리전 오픈과 함께 많은 국내 기업이 구글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전략적인 투자 및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서버리스 데이터웨어하우스인 빅쿼리와 기계학습 솔루션 오토 ML, 협업 툴 G 스위트 등 구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지원 서비스로 차별화에 나선다.
현재 한국은 게임, 유통 산업 등이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을 주도하고 있으며 금융 기관, 대기업, 공공 부문에서도 도입이 논의되고 있는 만큼 해당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 지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게임기업인 넷마블이 이용자 이탈 요인을 분석하기 위해 구글 클라우드 AI 기반 기계학습(ML)을 활용하고 있다. 게임 내 이상 징후나 버그, 부정 플레이어 색출도 구글 클라우드 머신러닝과 AI 플랫폼을 이용한다.
이지영 총괄은 “구글은 기업이 겪고 있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 기업을 위한 기술적인 지원을 적극 하려 하니 문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구글은 AWS, 애저 등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나 온프레미스 환경을 통합하는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멀티 클라우드 플랫폼 ‘안토스’ 등을 선보인다.
안토스는 만들어진 앱을 한 번의 작업으로 어느 클라우드나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컨테이너를 만들어주는 서비스다.
클라우드 서비스 중 발생할 수 있는 장애 위험을 최소화하고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클라우드를 동시에 사용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멀티 클라우드 전용 서비스로 시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지영 총괄은 "구글 클라우드는 한국을 전략적 시장으로 선정할 만큼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내년 오픈하는 서울리전을 시작으로 글로벌 평균 이상으로 지원 및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 5년 간 54조 원 경제성장 예측
고동현 MD는 ‘클라우드 도입: 아태지역 6개국의 도약’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 호주,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싱가포르 등 아태지역 6개 국가에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퍼블릭 클라우드가 가져올 경제 효과를 예측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산업 분야별 전문가 및 고위 이해관계자의 논의 내용과 180여 명의 한국 IT 의사결정권자를 포함한 1천명 이상의 아태지역 IT 의사결정권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그리고 퍼블릭 클라우드의 구현이 각 국가의 GDP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하는 경제 모델 개발을 포함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에서 2023년까지 퍼블릭 클라우드가 아태지역 6개 국가에서 상당히 큰 경제효과를 낼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는 약 450억 달러(54조원)에 달하는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연간 GDP의 0.6%에 해당하는 규모로 자동차 제조업이 창출하는 경제효과의 20%에 달한다.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향후 5년간 연평균복합성장률(CAGR)은 15%로 15억 달러에서 31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다.
또한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동일한 기간 동안 약 1만5천 개의 일자리가 직접 창출되고 간접적으로는 약 3만5천개 일자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제시됐다. 직접 창출되는 일자리 중 약 8천 개는 디지털 및 IT 분야와 관련된 디지털 직무로 클라우드 서비스 및 IT 시스템 제공업체와 데이터 과학자, 제품 매니저, 엔지니어링, 디자인, 사용자 경험(UX), 인프라 관리 분야로 예측됐다.
이 밖에도 영업, 마케팅, 재무, 인사 등 핵심 비즈니스 기능을 수행하는 직무도 7천개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에 제시된 일자리 수는 신규 사업 발굴 등으로 새롭게 추가되는 일자리만 계산한 것으로 업무 효율화 등을 통해 축소되는 일자리는 예측에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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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현 MD는 “클라우드나 인공지능(AI) 서비스는 업무효율화를 통해 일자리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리소스를 들어 더 좋은 제품을 더 많이 만들어 매출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며 “실제로 많은 기업에서 신규 사업이나 제품을 위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 만큼 자연스럽게 새로운 일자리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보고서는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과 관련된 경제 및 고용 효과를 거두기 위해선 시장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클라우드 전문 인력 양성에 집중하고 정부의 디지털 국가 추진 가속화와 함께 하이퍼스케일(hyper-scale) 서비스 제공업체의 육성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