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혁 “해외 투자에만 의존하면 韓 미디어 성장 어려워진다”

"글로벌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국내 기업 간 제휴·협력 지원할 것"

방송/통신입력 :2019/10/24 15:59

“글로벌 유수 OTT기업들이 콘텐츠의 테스트베드이자 아시아의 허브로 우리나라를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해외자본의 투자에만 의존하거나 교두보에만 머무르면 국내 미디어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은 어려울 수 있다.”

24일 서울 양천구 소재 방송회관에서 열린 ‘미디어산업의 발전을 견인하기 위한 OTT의 역할과 위상’ 세미나에 참석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이같이 말했다. 국내외 미디어 환경 변화를 이끄는 OTT가 우리 콘텐츠 산업에 기회이자 위기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한상혁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장점이 스토리텔링 능력과 5G 등 네트워크 기술력이 글로벌 OTT 사업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24일 ‘미디어산업의 발전을 견인하기 위한 OTT의 역할과 위상’ 세미나에 참석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모습.

한상혁 위원장은 “미디어의 주 이용자인 밀레니얼 세대의 OTT 선호가 미디어 시장의 축을 이동시키고 있다”며 “올해 한류 실태조사를 보면 한국 동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1위 매체가 OTT라는 것을 고려하면, OTT를 통해 한류 재점화와 국가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OTT 활성화가 국내 미디어 산업에 긍정적 변화를 불러올 수 있지만, 철저한 준비 없이는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내비쳤다. 글로벌 OTT 사업자의 국내 콘텐츠 투자가 단기간에는 시장 활성화를 이끌 수 있지만, 해외 자본 종속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콘텐츠 산업이 해외 자본에 종속될 경우 장기적으로 콘텐츠 다양성·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미디어 시장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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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한상혁 위원장은 미디어 시장에서 주도권 잡기 위해서는 혁신과 섬세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방통위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상혁 위원장은 “정부는 국내 사업자가 규모의 경제 실현해 글로벌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업 간 제휴·협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공정 경쟁 및 이용자 보호를 위해 새로운 방송 통신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