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데스크톱용 10nm 프로세서 출시를 앞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텔이 데스크톱용 10nm 프로세서 출시를 포기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자 인텔은 즉각 이에 반발하며 "제품 출시 로드맵에 변함이 없다"고 반박에 나섰다.
■ 독일 언론 "인텔, 10nm 데스크톱 프로세서 포기"
14일(현지시간) 독일 IT 매체인 하드웨어럭스는 인텔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인텔이 오는 2022년까지 데스크톱 PC용 프로세서로 14nm에서 생산된 프로세서를 계속 투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10nm 공정에서 생산된 프로세서가 작동 클록 등 인텔 내부 기준에 못 미친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동안 PC 업계 내부에서는 인텔이 이르면 오는 2020년 하반기 이후부터 10nm 공정에서 생산된 프로세서를 데스크톱에 투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해 왔다.
그러나 하드웨어럭스의 이번 보도는 인텔이 2022년경까지 데스크톱 프로세서에 14nm 공정을 고수할 것이라는 기존 예측과는 다른 전망을 담고 있다. 이미 7nm 공정 기반 라이젠 프로세서를 투입하는 AMD에 대항할 카드가 완전히 사라지는 셈이며 이에 따른 파장도 커질 수 밖에 없다.
■ 인텔 "사실과 전혀 다른 보도"
이런 민감한 기류를 무시할 수 없었던 인텔은 즉각적인 해명을 내놓았다. 하드웨어럭스의 보도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인텔은 지디넷코리아를 비롯해 전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한 입장문에서 "인텔은 10nm 공정에서 뛰어난 진전을 계속해서 거두고 있으며, 현재 가지고 있는 10nm 제품(프로세서)의 로드맵에는 여전히 데스크톱용 제품도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 '10nm 포기설', 이번이 처음 아니다
인텔의 10nm 제품 출시 중단설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말에는 '인텔 내부 자료'를 바탕으로 노트북용 10nm 프로세서 출시가 지연될 것이라는 추측성 보도가 외신에서 쏟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인텔이 5월 말 '컴퓨텍스 2019'에서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출시한 데 이어 10월 현재 한국레노버, HP와 MSI 등 주요 PC 제조사가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탑재 노트북을 국내외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10nm 프로세서 출시 지연설은 사실이 아니었다.
다만 10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온전히 10nm 제품으로만 이뤄지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먼저 노트북용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10nm 공정에서 생산된 아이스레이크, 14nm 공정에서 생산된 코멧레이크로 구성되어 있다. 데스크톱용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도 아직 14nm 공정에 머물러 있다.
■ '내부 관계자 발 루머' 잇따른 이유는
인텔의 10nm 데스크톱 프로세서를 두고 확인되지 않은 '관계자 발 루머'가 계속해 등장하는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인텔은 개발중인 특정 제품이나 공정에 대한 로드맵에 대해 출시 시기를 정확히 못 박아 발표한 적이 거의 없다.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아이스레이크) 출시 발표 직전까지만 해도 '예정대로 진행중' 혹은 '순조롭게 진행중'이라는 발표만 내놨다.
관련기사
- [단독] 삼성電, SDC서 첫 'QLED 갤럭시' 노트북 공개2019.10.21
- "10세대는 생산공정 전환기..14nm 리더십 지속"2019.10.21
- 인텔 "10세대 칩 노트북, PC 교체 수요 이끌 것"2019.10.21
- "10세대 부족" 다시 고개 드는 인텔 칩 수급난2019.10.21
다만 인텔은 지난 해 12월 진행된 기술 관련 브리핑 행사인 '아키텍처 데이'에서는 이례적으로 향후 출시 제품의 전망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반면 AMD는 각종 기조연설이나 제품 발표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격적으로 프로세서 출시일과 로드맵을 공개하고 있다.
인텔이 내놓는 공식적인 메시지가 시장에 신뢰를 주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글로벌 PC 제조업체 관계자는 "인텔이 보안 결함, 프로세서 수급 등 지난 해부터 불거진 여러 문제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시장에 신뢰도를 주지 못한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