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발전공기업들이 일본 국적의 해운사에 연간 1천억원이 넘는 거액의 운임비를 지불해왔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사회적 책임이 있는 공기업이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불매운동 등 국민 정서를 더욱 살펴야한다는 지적이다.
10일 국회 산자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이 한국동서발전·한국서부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양사는 최근 5년간 일본 해운사에 각각 566억원, 5천255억원을 지급했거나 연말까지 지불할 예정이다.
동서발전은 총 34회, 서부발전은 270회에 걸쳐 일본 해운사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발전사들은 일본 해운사에 금액을 지불하고 발전소에서 사용하는 석탄을 수입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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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의원은 "일본의 부당한 경제보복 조치에 항의하며 온 국민이 자발적으로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일본여행 안가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 "공기업들이 이에 대한 각성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강조했다.
다만, 발전사들의 일본 해운사 이용은 일본 불매운동에 앞서 훨씬 이전부터 이어져온 것인 만큼, 현재의 관점에서 과거의 관행을 지적하는 것이 과하다는 주장도 있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특정 일본 해운사를 통한 석탄 운반은 일본 불매운동 이전부터 장기계약에 묶여 관행처럼 해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