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가 제품을 연속해서 접었다 펼치는 내구성 테스트에서 약 12만번을 견뎌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테스트는 미국 씨넷이 4일(현지시간) 진행했다.
이번 테스트는 약 14시간 가량 지속됐다. 씨넷의 생중계 영상을 살펴보면, 갤럭시 폴드는 접었다 펼치는 횟수가 11만9천380번을 지날 때 픽셀이 깨지면서 하얀 가로줄이 생겼다. 접히는 부분의 힌지도 손상되고 화면 절반이 검게 변했다. 이 상태에서 12만169번을 넘기자 화면 전체가 모두 꺼졌다.
이는 사용자가 하루에 화면을 100번 접었다 폈다고 가정했을 때 3년 3개월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신뢰성랩에서 진행한 테스트를 기반으로 갤럭시 폴드가 최대 20만번, 5년 동안 하루 100번 이상 화면을 접었다 펴도 내구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씨넷의 실험 결과는 삼성전자 밝힌 수치에 미치지 못했지만, 테스트 환경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씨넷이 테스트를 위해 미국 제품보증전문업체 스퀘어트레이드에 주문·제작한 폴드봇(Foldbot)은 삼성전자의 테스트 장비와 비교해 접히는 속도와 강도가 더 빠르고 강했다는 평이다.
또 실험 영상에서 갤럭시 폴드의 화면이 꺼지기 전 11만9천357번을 지날 때쯤 폴드봇 기계 가 먼저 버벅거리면서 이상을 보였다. 기계가 정상적인 상태에서 테스트되지 않아 갤럭시 폴드에 영향을 줄 수 있었다는 평이다. 이 장면을 보던 유튜브 시청자는 "갤럭시 폴드가 폴드봇을 이겼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씨넷은 "실제 사용 테스트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달라. 일상적인 사용자는 분명히 몇 시간동안 갤럭시 폴드를 열고 닫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갤럭시 폴드가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화면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시각적으로 관찰하기 위해 테스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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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테스트에 대해 더 버지는 "갤럭시 폴드 내구성 문제는 접었다 펴는 문제만이 아니라 장치가 전반적으로 취약하다는 것"이라며 "제품은 한 차례 보완됐지만 여전히 먼지가 유입될 수 있고 방수가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갤럭시 폴드는 접었을 때 4.6인치, 펼쳤을 때 7.3인치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용자 경험(UX)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국내 출고가는 239만8천원으로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인도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