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새주인 찾기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인수 절차를 밟고 있던 김병건 BK그룹 회장이 빗썸 인수에 활용했던 법인 지분 과반 이상을 조윤형 코너스톤네트웍스 회장에게 넘기면서, 조 회장이 새로운 인수자로 등장했다.
조윤형 코너스톤네트웍스 회장은 30일 본지와 통화에서 "개인 자금으로 빗썸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김병건 회장이 코너스톤네트웍스 이사로 신규 선임되면서, 빗썸 인수에 코너스톤네트웍스가 뛰어든 것 아니냐는 소문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조 회장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코너스톤 회사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조 회장 개인 자격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조 회장은 코너스톤네트웍스 최대주주인 파라다이스포인트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계약을 잘 알고 있는 관계자에 따르면 조 회장은 김 회장이 100% 소유한 SG BK그룹의 지분 과반 이상을 사들이면서 새로운 빗썸 인수자로 전면에 나서게 됐다.
SG BK그룹은 BK SG->BTHMB홀딩컴퍼니->비티씨홀딩컴퍼니->빗썸(비티씨코리아닷컴)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최상위에 위치한 싱가포르 회사다. 조 회장이 SG BK그룹 지분 과반 이상을 가지게 되면, 결과적으로 빗썸까지 지배하게 되는 구조다.
조 회장의 등판으로, 빗썸 매각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조 회장은 기존 빗썸 주주들과 계약을 조정해 이번 인수 계약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김병건 회장이 추진하고 있던 계약과 다른 조건으로 인수가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자금을 모두 치르는 인수완료일 연장도 논의될 전망이다.
앞서 김병건 BK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비티씨홀딩컴퍼니 주주들과 지분 50%+1주를 4억 달러에 매매하는 본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인수 완료일은 당초 2월 15일이었으나 3월31일, 9월30일로 두차례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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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은 계약 조건에 대해 "기존과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서 "빗썸 이사들과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존 계약 잔금 납부 이행일인 이날 비티씨홀딩컴퍼니 주요 주주인 비덴트는 "양수인(BTHMB홀딩스)으로부터 자금사정상 잔금을 납부할 수 없다고 통보받았다"고 공시했다. 비덴트는 계약서에 따라 법리적 검토를 통하여 법적 절차를 31일이내에 결정할 계획이라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