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간 5대 은행(신한은행·KB국민은행·우리은행·KEB하나은행·NH농협은행)의 파생상품 판매 수수료 내역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KB국민은행이 파생상품 판매 수수료를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상반기(이하 8월 7일 기준)까지 5대 은행들은 파생결합상품 판매로 1조9천799억원의 판매 수수료를 받았다. 올해 상반기에만 5대 은행들은 92만9천591건의 파생결합상품을 판매했고 이로 인한 수수료로 4천323억원을 벌었다.
5대 은행 중에서 파생상품을 가장 많이 판 곳은 KB국민은행이었다. 5년 간 75조원(161만건)의 파생결합상품을 팔았으며 7천495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따져도 KB국민은행의 파생상품 판매 건수와 수수료익이 가장 컸다. 29만4천612건을 팔았고 수수료익은 1천427억원이다. 상반기 기준으로 파생결합상품 판매 수수료익은 KEB하나은행(889억원), 신한은행(798억원), 우리은행(759억원), 농협은행(449억원) 순으로 많았다.
5대 은행이 가장 많이 팔은 파생결합상품은 주가연계신탁(ELT)로, 전체 판매 상품 중 83%를 차지했다. 주가연계펀드도 10.2%를 차지했다.
최근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해외 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를 가장 많이 판매한 곳은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도 1조6천110억원을 팔아 170억원의 수수료익을 올렸다. KEB하나은행도 2018년부터 올해 7월말까지 2조4천457억원의 DLF를 팔아 227억원의 수수료를 챙겼다. 이들 두 은행이 작년부터 판매한 DLF는 4조567억원으로 전체(4조7462억원)의 85%에 달한다. 판매수수료는 전체의 9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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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은 DLF 판매수수료율을 꾸준히 올렸다. 우리은행은 2015년 0.2%에 불과하던 수수료율을 작년부터 1% 넘게 받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2016년부터 0.67%의 판매수수료율을 받았지만, 2018년에는 0.87%, 올해는 0.99%까지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은 "은행 고객들은 대부분 예적금과 같은 안전한 상품을 찾는다"면서 "전문가도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구조의 초고위험 파생상품은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은행의 초고위험 파생 상품 판매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며 "은행의 파생결합상품 판매 과정에 불완전판매는 없었는지 살펴보고, 피해를 본 투자자 구제와 제도개선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