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韓中日 9대 주력산업 순위, 2024년 中이 韓 추월"

中 기술력 '2000년 韓의 59.6%→2024년 89.1%'로 급성장

디지털경제입력 :2019/09/29 13:48    수정: 2019/09/29 13:49

한·중·일 3국의 수출 주력 산업 경쟁력이 오는 2024년 중국, 한국, 일본 순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한국의 9대 수출 주력 산업별 협회 소속 정책담당자를 대상으로 3국의 세계 시장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3국의 1위 산업 개수가 2000년 일본·한국·중국 순에서 2024년 중국·한국·일본 순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고 29일 밝혔다.

한경연은 "철강, 조선, 자동차, 전자 등 한국의 주력 산업은 20여 년 전 일본의 주력 산업이었지만, 현재와 미래에는 중국이 압도적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자료=전경련)

한경연이 한국을 100으로 가정하고 3국의 9대 주력 업종 기술경쟁력을 비교한 결과, 2000년에는 일본이 113.8, 중국이 59.6으로 일본의 기술력이 상당한 우위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2019년 6월말 기준)는 일본이 102.8, 중국이 79.8로 3국간 기술력 격차가 많이 줄어든 상황이지만, 2024년에는 일본이 97.4, 중국이 89.1로 격차가 줄어 한국의 기술력과 비교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중국의 기술력은 2000년에는 한국의 59.6% 수준에 불과했지만, 2024년에는 89.1%로 우리나라를 턱밑까지 추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별로는 중국의 경우, 9대 산업 중 무선통신기기(96.3%), 철강·디스플레이(91.7%), 자동차(91.3%), 섬유(91.1%), 선박(90.9%) 등 6개 산업은 5년 후 한국 기술력의 90% 이상까지 추격해 우리 산업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의 경우, 종합 기술경쟁력은 5년 후 우리가 소폭 앞설 것으로 예측되나 자동차(117.4%), 섬유(116.3%), 석유화학(108.3%), 일반기계(107.1%) 등에서는 한국에 비해 기술경쟁력이 여전히 우위에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자료=전경련)

일본은 올해 6월을 기준으로 3국간 9대 주력업종의 기술경쟁력 분야에서 제품설계경쟁력, 소재경쟁력, 부품경쟁력, 조립가공경쟁력, 공정관리경쟁력 등 관련 전분야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일본의 기술격차는 ▲소재경쟁력(27.3) ▲부품경쟁력 (22.8) ▲공정관리경쟁력(9.0) ▲제품설계경쟁력(7.0) ▲조립가공경쟁력(3.0) 순으로 현재 한·일 간 소재·부품 분야의 기술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종합 환경은 한국을 100으로 가정할 때 중국은 100.1로 한국과 유사한 반면, 일본은 110.5로 가장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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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환경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일본은 기초과학경쟁력(127.3)이 높았으며, 산학연 협력수준(107.3)과 인력수준(106.8)에서도 비교우위를 나타냈다. 중국은 정부지원수준(133.9)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CEO관심도(106.4)에서도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은 R&D 세부분야 중 1위는 하나도 없었다.

업종별 협회 정책담당 부서장들은 한국의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R&D 활성화를 저해하는 규제개혁'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산업수요에 부응하는 인력 양성 ▲산학연 협력 활성화 ▲R&D 정부지원 강화 등도 중요한 과제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