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새 사령탑에 '정호영 LG화학 사장' 선임

9월 17일부터 공식 업무 시작...한상범 현 대표, 실적 악화 책임지고 용퇴 결정

LG디스플레이가 새로운 수장으로 정호영 LG화학 사장을 선임했다.

16일 LG디스플레이는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현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인 한상범 부회장이 실적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정호영 LG화학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정호영 사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되는 절차를 밟게 될 예정이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신임 사장. (사진=LGD)

LG디스플레이 이사회는 책임경영과 성과주의라는 LG그룹의 인사원칙을 반영하고, 새로운 사령탑을 중심으로 사업전략을 재정비하는 한편, 조직분위기를 쇄신해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를 바라는 한상범 부회장의 뜻을 존중해 사퇴의사를 수용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한상범 부회장이 현 대표이사로 경영상황에 대한 책임을 느껴 용퇴를 결심했고, 이는 정기인사 이전에 이뤄진 이례적인 결정이지만 새로운 최고경영자가 더 빨리 LG디스플레이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정호영 사장은 다양한 사업분야에 대한 이해와 전략적 마인드를 갖춰 위기를 타개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고 전했다.

한상범 부회장은 2012년 LG디스플레이 최고경영자로 취임한 후, 그 해 2분기부터 2017년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1등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데 크게 공헌했다.

또 구조적인 공급과잉과 경쟁이 치열한 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LCD) 시장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 LG디스플레이의 사업구조를 OLED로 전환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부회장은 이번 이사회 결의에 따라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되지만,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까지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게 된다.

한편,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신임 사장은 9월 17일부터 집행임원으로서 공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정호영 사장은 1961년 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금성사(현 LG전자)에 입사했다.

1988년 금성사 미국법인을 거쳐 1995년 LG그룹 감사실 부장, 2000년 LG전자 전략기획팀장(상무), 2004년 LG전자 영국 법인장,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경영관리팀장, 2007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 2008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 2014년 LG생활건강 최고재무책임자, 2016년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사장), 2019년 LG화학 최고운영책임자(사장)를 역임했다.

LG디스플레이 내부에서는 2008년부터 6년 동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로 재직하며 사업전략과 살림살이를 책임진 바 있어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