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 매출액이 133억달러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 줄어든 수준으로 미중 무역갈등이나 한일 경제전쟁 등의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발표한 '반도체 장비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의 매출액은 133억달러(약 15조8천509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0%, 전분기 대비 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 산업을 주도하는 대만(47%↑)과 북미(15%↑)를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우리나라는 2분기 반도체 장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 전분기 대비 11%가량 줄어든 25억 8천만달러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는 수요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가격 하락과 수요 둔화를 고려해 반도체 생산공장에 대한 투자 규모를 축소한 것과 무관치 않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부진한 실적을 거두고, 반도체 공장의 생산량을 조절하는 감산에 돌입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반도체 사업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71%가량 줄어든 3조 4천억원의 영업이익을, SK하이닉스는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한 7천4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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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수요는 하반기로 갈수록 늘어나 상반기보다는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수출규제 등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업황의 변동성이 존재하지만, 전체적으로는 3분기 들어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세계 1위 반도체 장비 시장인 중국은 반도체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 매출로 전분기 대비 43% 늘어난 33억 6천만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