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태블릿 한 번에'…완성도 높힌 '갤럭시폴드' 써보니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 5G'가 내일(6일) 국내에서 최초로 출시된다. 직접 사용해보니 지난 상반기 화면 결함 논란을 겪으면서 지적됐던 부분들이 모두 수정되면서 완성도 측면에서 한층 단단해진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5일 서울 강남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삼성 갤럭시 폴드 체험회'를 열고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갤럭시 폴드에 지적됐던 문제들의 수정된 부분들과 폴더블폰만의 멀티태스킹 경험을 중심으로 살펴봤다.

갤럭시 폴드의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폰+태블릿의 사용자 경험(UX)이다. 갤럭시 폴드의 접었을 때 메인 디스플레이 크기는 4.6인치로 쥐었을 때 손가락이 맞닿을 정도로 한손에 쏙 들어와 기존 스마트폰처럼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다. 펼쳤을 때는 7.3인치 화면이 나타나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를 펼치면 7.3인치 화면이 나타난다.(사진=지디넷코리아)

■무게·화면 사용감은?

갤럭시 폴드의 무게는 276g으로 펼친 상태에선 두 손으로 잡고 사용하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볍게 느껴졌다. 다만 한 손으로 제품을 들고 사용할 땐 무게감이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 플러스(196g)와 비교하면 80g 정도 무거운데, 실제 전화할 때처럼 한 손으로 제품을 접은 상태에서 귀에 갖다대면 기존 스마트폰보다는 약간 묵직하다.

접었을 때와 펼쳤을 때의 사용감도 최적화됐다. 갤럭시 폴드를 접었을 때에는 한 손으로 조작하며 쓰기에 무리가 없다. 접힌 상태에서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도 기본 스마트폰과 같다고 보면 된다. 멀티태스킹만 펼친 상태에서 가능한 셈이다. 다만 4.6인치 화면을 제외한 테두리 면적이 넓고 일반적인 스마트폰보다 면적이 적어 메신저 앱을 켜 자판을 칠 때에는 다소 좁은 느낌도 든다.

펼쳤을 때에는 화면 크기 때문에 한 손으로 사용하기에 쉽지 않지만, 자주 사용하는 기본 앱들은 한 손으로도 주요 기능들을 조작할 수 있도록 UI가 최적화됐다. 예컨대 카메라 앱의 경우 기본적으로 제품을 쥔 상태에서 촬영 버튼을 쉽게 누를 수 있도록 버튼 이동이 가능하며, 제품을 돌려쥐었을 때 화면이 자동으로 전환된다. 다만 써드파티 앱의 경우에는 해당 업체와 협력을 통해 별도로 최적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영상 보면서 카톡한다'…멀티태스킹·앱 연속성↑

펼쳤을 때의 두드러지는 장점은 멀티태스킹이었다. '멀티 액티브 윈도우'로 불리는 이 기능은 7.3인치 대화면에서 최대 3개의 앱을 띄워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사용법은 간단한다. 화면을 펼친 상태에서 우측 화면을 왼쪽으로 살짝 스치면 멀티태스킹을 위한 팝업 창이 뜬다. 예컨대 유튜브 앱을 켠 상태에서 팝업 창의 카카오톡 앱을 터치하면 자동으로 2분할이 돼 두 개 앱이 동시에 뜨고, 다른 앱을 또 터치하면 3분할이 되는 식이다. 분할된 앱 화면 상단의 파란색 버튼을 누른 채로 이동시키면 인터넷 창처럼 최대 7~8개 화면까지 띄울 수 있다.

좌측은 3분할 앱으로 멀티태스킹하는 모습. 우측의 팝업 창을 띄워 앱을 클릭하면 자동으로 화면이 추가된다.(사진=지디넷코리아)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폴드의 가장 큰 특징은 멀티태스킹으로 꼽을 수 있다"며 "사용자들 사이에서 영상을 보면서 카카오톡을 확인하거나 검색을 하면서 쇼핑을 하는 등 수요가 높은 것을 확인했고 이를 반영한 사용자 경험을 최적화하기 위해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몰입감도 큰 화면의 장점으로 꼽힌다. 게임, 영상 등에서 빛을 발휘했다. 기본으로 탑재된 자동차 게임을 체험해보니 7.3인치에 꽉 찬 화면으로 실감나게 즐길 수 있었다. 앞으로도 주요 게임사들과 협력을 통해 다양한 게임 UI에 최적화될 예정이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제품을 접거나 펼쳤을 때 사용하고 있는 앱이 이 두 개 화면에 끊김 없이 자동으로 나타나는 연속성이었다. 화면을 펼친 상태에서 카메라 앱을 켜 촬영을 하다가 제품을 닫으면 전면 화면에 촬영 화면이 그대로 이어진다. 보고 있던 영상이나, 즐기던 게임 화면도 화면을 펼치고 닫았을 때 그대로 이어진다.

갤럭시 폴드를 펼치고 닫았을 때 사용하던 앱 화면이 그대로 이어진다.(사진=지디넷코리아)

■화면 결함, 어떻게 수정됐나

수정된 부분을 살펴보자면, 갤럭시 폴드는 크게 ▲보호막 확장 ▲힌지 상·하단 보호 캡 ▲후면 메탈층 등 3가지가 보완됐다. 우선 리뷰어들이 뜯어내면서 문제가 됐던 화면 보호막은 베젤 안으로 쏙 들어가 더 이상 임의적으로 제거할 수 없도록 수정된 모습이다. 힌지 상·하단에는 'T'자 형태의 보호 캡이 적용됐는데 이를 통해 이물질 유입을 방지하고 노출된 화면의 보호막 터치까지 두 가지를 보완했다고 현장 관계자는 설명했다. 후면 힌지 부분에는 이물질 유입을 방지하기 위한 새 메탈층이 추가됐으며 힌지 구조물과 전·후면 커버 사이 틈도 대폭 줄었다.

또 한 가지 갤럭시 폴드를 열고 닫을 때 내장된 자석의 강도가 한층 완화됐다. 갤럭시 폴드는 결함 논란 당시 센 자석의 강도로 인해 제품에 충격을 줘 내구성에 타격을 준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수정된 버전은 한층 더 자연스럽게 닫힌다. 최대 20만번을 문제 없이 여닫을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