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마크 카니 총재가 디지털 통화가 글로벌 헤지 통화로서 미국 달러를 대체할 수 있다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글로벌 디지털 통화 시스템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파이낸셜타임스, 가디언 등 외신은 마크 카니 총재가 지난 23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 정책 심포지엄에서 미국 달러의 지배력을 비판하며,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글로벌 디지털 통화 시스템을 요구했다고 지난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니 총재는 이날 새로운 국제 통화 및 금융시스템(IMFS)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하며, 현재 달러의 지배력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미국은 세계 무역의 10%, 세계 GDP의 15%를 차지하지만, 무역 송장의 절반과 국제 증권 발행의 3분의 2를 차지한다"며 "그 결과, 세계 경제가 재정비되는 동안 미국 달러는 브레튼 우즈 체제(달러-금본위제)가 붕괴됐을 때만큼이나 중요하게 남아있으며, 미국과의 직접적인 무역 연계가 거의 없는 경우에도 미국 달러의 움직임은 다른 경제국에게 근본적으로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는 다른 나라들이 잠재적인 자본 도피를 막기 위해 자체 보험을 보유하고 달러를 비축해야 하는 것을 의미하고, 이것은 과도한 저축과 세계 성장 감소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카니 총재는 "이 고장 난 국제 통화 시스템이 전 세계 금리를 낮추는 데 기여하고, 중앙은행이 경기 침체에 대처하는 데 어려움을 증폭시켰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중기적으로 달러로 표시되는 핫머니 흐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모든 국가와 함께, 국제통화기금(IMF)은 자본 도피를 처리하기 위한 글로벌 펀드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IMF에서 자원을 조달해, 189개 회원국 전체에 비용을 분배하는 것이 개별 국가의 자체 보험보다 훨씬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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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대안적 성격의 페이스북 리브라와 같은 디지털 통화를 제안했다. 그는 "중국의 인민폐가 달러에 도전하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다극적인 세계 경제를 만드는 것이 해결책"이라며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 네트워크를 통해 '합성패권통화' 역할을 할 수 있는 글로벌 디지털 통화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상품 바구니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디지털 통화는 일부 국가가 제로 또는 마이너스 금리로 이동한 제도에 균형을 제공하는 반면, 미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에겐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