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EO] "값비싼 보청기 안녕...보청기도 스마트 시대"

송명근 올리브유니온 대표

인터넷입력 :2019/08/22 09:09

"먼저 미국 시장에서 스마트 보청기 하면 하나의 대명사로 '올리브유니온'을 떠올릴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스마트 보청기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올리브유니온은 스마트 보청기와 운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및 판매하는 글로벌 사회적 기업이자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송명근 대표㉜는 미국 유학 당시 보청기를 사용하는 친척의 불편함을 해소해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 2016년 사회적 기업을 창업했다.

송명근 올리브유니온 대표

"친척 분이 사용하는 보청기 브랜드를 찾아 검색해봤어요. 제품 관련 상세 정보나 리뷰는 찾아볼 수 없었고 권장소비자 가격도 명시된 곳이 많지 않다는 걸 알게 됐죠. 청력을 체크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과 유통 경로도요. 이때부터 시장 상황을 개선해서 이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연구 끝에 같은 해 선보인 제품이 '올리브 스마트 보청기'다. 그에 따르면 기존 보청기 회로는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보청기처럼 음성이 들릴 수 있는 음성신호처리기술 알고리즘을 개발해 블루투스 모듈로 구현해냈다.

블루투스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과 연동해서 보청기 설정을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전용 애플리케이션(앱)도 개발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앱을 통해 자가 청력테스트는 물론 실시간으로 청력 상태까지 관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체 개발한 기술 덕분에 수백 만원을 호가하는 기존 보청기와는 다르게 올리브 보청기 1대당 가격은 20만원선이다.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고 온라인에서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때문에 유통 과정을 간소화하면서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었습니다."

보청기 가격을 낮췄다고 제 역할을 못하지 않는다. 국내 의료기기 인증과 미국식품의약품청(FDA) 등록은 물론, 성능 면에서 기존 보청기와 큰 차이가 없다는 국내 식약처와 미국표준협회(ANSI) 테스트 평가도 받았다.

그는 미국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통해 처음 제품을 선보였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2달 만에 4억원이 모였고 펀딩 종료 때 누적 금액은 10억원에 달했다.

"전세계 보청기 시장에서 미국 시장 차지하는 비율은 70% 정도 돼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미국에서 성과를 내는 것 자체만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지난 6월 '한국-핀란드 스타트업 서밋'에 스타트업 경제사절단으로 초청받아 양국 대통령에게 자사가 개발한 스마트 보청기를 설명하기도 했다.

성과도 있었다. 전파 인증, 소재 인증 등 유럽시장 진출 요건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비즈니스 지원을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준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는 것이 송 대표의 설명이다.

송 대표는 올해 11월부터 미국 현지 보청기 유통사와 손잡고 본격적으로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매출은 1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는 1세대 모델을 사용해 본 소비자의 피드백을 반영해 올해 연말에 2세대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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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유니온 제품은 카페24로 구축한 국-영문 사이트에서 살펴볼 수 있다. 내년 하반기 정도에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주변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보청기 설정을 조절해주는 어댑티브 스마트 보청기도 선보일 계획이다.

"젊은층이 애플이라는 브랜드에 열광하는 것처럼 앞으로 10년 이상 장기적인 시각에서 사업을 바라봤을 때 시니어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필요한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기술력을 높이는데 집중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