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EO] “외국 동전, 쌓아두지 말고 환전하세요”

이종선 코인트래빗 대표 "지폐환전도 가능"

인터넷입력 :2019/08/04 09:54    수정: 2019/08/05 08:13

이종선 코인트래빗 대표㊸는 IT 분야에서 보기 드문 여성 개발자이자 하드웨어 시스템 전문가다. 그는 개발자로 일을 시작해 연구소장까지 지내며 해당 분야에서 약 15년 간 경력을 쌓았다.

2005년부터 한국도로공사 프로젝트를 맡아 통행료 정산 시스템, 빅데이터, 지리정보시스템 등 개발 업무를 담당했다. 2014년 벤처회사에 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 반려동물의 울음소리에 따라 감정 상태를 확인해 소통할 수 있는 '반려동물 감정 인식 IoT'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삶의 변화가 필요해 여행을 다녀온 이 대표는 '해외여행을 다녀와서 남는 동전을 가치 있게 쓸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라는 작은 호기심에 국내외 논문과 자료들을 뒤적이며 연구를 시작했다. 이 대표의 호기심은 2017년 코인트래빗을 창업하는 데까지 이어졌다.

"해외여행에서 돌아오면 그 나라 동전은 국내에서 환전하기가 어렵잖아요. 쓸모없이 집 안 한편에 쌓여가는 외국 동전이 한 해 500억원 정도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런 동전들도 사용할 수 있게 시스템적으로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연구를 시작했죠."

코인트래빗은 '양방향 무인 환전 시스템'를 선보였다. 이 대표는 자사 시스템은 원화를 외화로도 환전할 수 있어 원화와 외화를 모두 사고팔 수 있는 '양방향 환전'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시중에 나온 무인환전 시스템은 외화를 원화로만 환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원화는 미국, 중국, 유럽 등 국내 최다인 15개국 화폐를 환전할 수 있고 외화는 6개국까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무인 키오스크에 신분증이나 여권을 인식한 후 원하는 국가의 화폐를 선택하면 현장에서 즉시 환전이 가능하다. 또 스마트폰에서 앱을 다운로드 해 사전에 환전 신청하고 발급 지정 계좌로 금액을 입금하면 무인 환전 키오스크에서 바로 화폐를 수령할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초기에는 3개국 동전을 환전하는 시스템을 개발했어요. 그러다 지난해 정부에서 비대면 환전 서비스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지폐 환전까지 가능한 시스템으로 확대했죠. 환율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고 모바일로도 간편하게 환전 신청을 할 수 있어서 여행객들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외국 동전 같은 경우에는 현장에서 현금으로 수령하거나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유네스코, 전국푸드뱅크 등에도 기부할 수도 있다. 향후 선불 전자지급수단에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기능도 적용할 예정이다. 오는 9월에는 외국 동전 환전 국가를 11개국으로 업그레이드 한 버전도 선보일 예정이다.

외화 환전 이용방법과 기부 등에 관한 정보는 '카페24'로 구축한 사이트에 자세히 담겨있다.

이 대표는 국내에 무인 환전 키오스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영업망을 가동했다. 국내 호텔을 중심으로 공급을 진행하고 향후 카지노, 리조트, 공항을 비롯해 환전 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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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무인 환전 분야에서 'IC융합 품질인증'을 획득했다. 올해 4월에는 '월드IT쇼'에 참가해 키오스크를 선보였다. 5월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주관하는 '2019 여행스타트업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90년대 해외여행 자유화가 시작됐지만, 아직은 환전 서비스 개선해 나갈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우리나라뿐 만 아니라, 해외 국가에서도 마찬가지죠.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여행자는 물론 해외 여행자도 편리하게 환전할 수 있도록 장차 글로벌 무인 환전 서비스로 업그레이드하는 게 목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