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의 점심시간 고민을 해결하는 회사가 돼 고객의 점심시간을 지금보다 더 가치있게만들고 주고 싶습니다.”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은 사람들로 붐비는 엘리베이터를 몇 차례 보내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오늘은 뭘 먹을지 고민하다가 찾은 식당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한다. 급한 업무를 처리하느라 끼니를 놓치는 경우도 생긴다.
‘그랜마찬 오피스’는 직장인들이 겪는 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객이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정해진 날짜에 데워 먹을 수 있는 냉장보관 도시락을 정기 배송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그랜마찬 오피스는 구교일 대표㉗가 세번째로 만든 서비스다. 2016년 5월 반찬가게를 해당 지역 오토바이 배달업체와 연결시켜서 고객의 집으로 배송해주는 반찬가게 플랫폼 서비스가 처음이었다. 그러나 반찬가게가 만드는 반찬들이 일정치 않았고 그날마다 달라진다는 점을 고려하지 못했다. 이런 서비스는 배달 플랫폼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그래서 기존 반찬가게 중 택배 판매 의사가 있는 곳을 입점시킨 뒤 고객들이 오늘 주문하면 내일 조리해 모레 도착하는 반찬 택배배송 서비스를 2016년 12월부터 8개월여 간 운영했다.
두 번째 사업도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반찬에 대한 품질관리가 어려웠다. 더구나 기존 반찬가게를 관리하면서 새로운 곳을 찾아다니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결국 2017년 8월에 잠정적으로 사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그러던 중 주목하게 된 것이 직장인들의 점심식사였다. 구 대표는 가산디지털단지 인근에서 밥을 먹을 일들이 많았다. 그는 “오피스 건물마다 구내식당들이 있었지만 식사 품질이 좋지 않았다”며“점심시간이면 엘리베이터는 만원이고 편의점 도시락을 사 먹는 사람들도 많이 보게됐다”고 말했다. 그러다 문득 이전에도 주위 창업자들이 “우리 밥이나 좀 챙겨달라”고 말했던 것이 생각났다.
구 대표는 이후 4개월여 간 출입이 가능한 공유오피스, 여러 회사의 탕비실 등을 돌아보면서 편의점 도시락 용기가 버려져 있는 쓰레기통을 보고 사업성이 있겠다고 판단해 2018년 1월부터 4개월여 간 준비기간을 거친 뒤 5월부터 그랜마찬 오피스를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사이트에 접속해 원하는 날짜와 메뉴를 선택하면 회사 사무실까지 도시락이 배달된다.
“음식의 맛으로 차별화하는 건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정기배송을 받는 팬들을 만드는 게 중요했죠. 이들에게 뭘 줄 것이냐를 고민하다가 3가지 포인트를 찾았죠.”
구 대표에 따르면 그랜마찬 오피스는 먼저 메뉴 선택의 어려움을 해결해준다. 현재 한 달 기준 20종의 메뉴를 개발해 날짜마다 다른 종류의 도시락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두번째는 회사까지 정기배송을 통해 점심시간을 여유 있게 만들어 준다는 점이다. 세번째로는 저렴한 가격이다. 기본 도시락은 메인 반찬을 포함해 3찬과 밥으로 구성되며 가격은 5천500원이다.
초기에는 정기배송을 시켜준 고객들을 대상으로 97리터짜리 소형 냉장고를 빌려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현재는 5명 주문 당 1개 전자레인지를 렌탈해주는 방식으로 편의성을 제공한다. 공유오피스의 경우 잠재고객수요를 고려해 이곳 멤버가 1개 도시락을 주문하더라도 배송되도록 했다.
맛을 보장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보다 중요한 메뉴의 다양성을 위해 매주 메뉴 개발이 진행된다. 구 대표에 따르면 조리팀은 한식, 중식, 일식, 양식 자격증은 기본이고 외국에서 8년차 쉐프 경력을 가진 멤버까지 합류했다. 신메뉴는 매주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마살라치킨커리, 동파육 등 기존 도시락에서 볼 수 없었던 메뉴도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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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대표는 “일반식 외에 주먹밥, 롤, 브리또 등 간편식과 곡물샐러드, 다이어트 도시락 등 건강식까지 포함해 기본 30종으로 메뉴를 확대하고 10개 계절 메뉴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페24’ 호스팅 서비스를 이용 중인 그랜마찬 오피스는 앞으로 기업과 직접 협업해 도시락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직장인들의 밥 문제 해결사로 필요한 일들을 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