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유 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가 숙박에 비해 덜 알려진 체험형 서비스 ‘트립’을 한류 기획을 통해 국내외에 홍보한다.
2008년 숙박 공유 서비스로 시작한 에어비앤비는 창립 8년만인 2016년 11월에 트립 서비스를 출시했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박을 이용한 여행자들이 현지 문화를 더욱 풍부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에어비앤비는 최근 선보인 ‘K-웨이브(한류)’ 트립 기획을 시작으로 트립 활성화를 위한 국내외 마케팅 펼칠 계획이다. 해당 기획과 관련해 에어비앤비는 한국에서 진행되는 한류 관련 트립을 모아 보여주는 페이지를 개설했으며, 이를 아시아-태평양 지역 이용자에게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에어비앤비는 지난 16일 식물성 목욕용품 만들기 트립을 기자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날 에어비앤비 홍종희 홍보 총괄은 “8월 미국 LA에서 한류 행사인 케이콘이 열리는데, 그즈음 글로벌 이용자를 대상으로 K팝과 K뷰티를 알릴 수 있는 K-웨이브 트립을 기획하게 됐다”며 “주로 미국, 싱가포르, 동남아 국가에서 많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K-웨이브 트립 기획은 크게 활동 중인 음악가·안무가들과 함께하는 K 팝 트립,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배우는 최신 K뷰티 등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유명 댄스대회 우승자인 트립 호스트가 홍대에서 춤을 알려주고, 1:1 보컬 클리닉이나 뷰티테이너로 활동하는 트립 호스트가 알려주는 메이크업 등도 운영되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현지 국가에서 열리는 큰 축제를 맞아서도 트립 기획을 진행한다. 태국의 설날인 ‘쏭크란 축제’가 열리는 4월에도 트립 기획을 진행한 바 있다.
11년 된 사업 분야인 공유 숙박에 비해 트립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트립은 서울을 포함한 전 세계 12개 도시에서 시작됐으며, 3년만인 현재 예약 가능한 트립은 1천개 도시에 약 3만개로 늘었다. 숙소의 경우 현재 191개 국가 10만개 도시에서 약 600만개가 게재됐다.
홍 매니저는 “에어비앤비의 가장 큰 장점은 글로벌 플랫폼으로서 네트워크 효과를 가진다는 것”이라며 “처음 공유숙박 시작했을 때를 돌이켜보면, 그에 비교해 트립은 10배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약한 공유 숙소 주변에서 즐길 수 있는 트립을 에어비앤비에서 같이 뜨게 해 타깃 마케팅이 가능하다”면서 “트립을 통해 내가 기존 여행하던 방식과 다르게 여행할 수 있고, 특히 하루를 머물더라도 현지인처럼 살아볼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국에는 현재 600여개 트립 상품이 올라와있다. 그중 현지인이 에어비앤비 트립을 이용하는 경우도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 매니저는 “어떤 목적으로 트립을 이용하는지는 설문조사 하지 않았지만, 정성조사로 살펴본 결과 서울 사람들이 점차 많이 트립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국에서는 주52시간제 근무체제가 가져온 특별한 변화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한국뿐 아니라 현지인 사용 비율이 느는 현상은 글로벌 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도는 외국인보다는 한국인이 여행 가는 경우가 많아 내국인 대상 트립이 많이 열린다”고 덧붙였다.
취미 공유 플랫폼이나 단기 여행 상품을 만드는 여행사와 비교해 에어비앤비는 그만의 독특한 색채를 가졌다. 홍 매니저에 따르면 트립 진행자가 전문성을 갖고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여행 경험을 제공하고자 공을 들인 트립이 인기가 많다. 트립 내엔 패키지 여행 격으로 하루에서 수일 간 진행자가 인솔하는 '어드벤처' 서비스도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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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16일 진행된 비건(채식주의) 목욕용품 만들기 트립은 식물성 원료로 화장품을 제작하는 멜릭서 이하나 대표가 직접 주관했다. 이날 행사뿐 아니라 평소에도 대표가 직접 트립을 챙긴다. 트립이 진행된 서울 용산구 한 사무실은 평상시에는 멜릭서의 스튜디오로도 사용되는 곳으로, 일반 여행객이었다면 모르고 지나쳤을 곳이다.
이하나 대표는 “멜릭서는 비건이라는 생소한 분야를 알리고, 비건 커뮤니티를 더 키워나가고자 에어비앤비에서 클래스를 시작하게 됐다”며 “다른 여행 플랫폼이나 취미 공유사이트가 아닌 에어비앤비에서만 트립을 진행하는데, 여타 플랫폼과는 달리 에어비앤비 이용자들이 특히 경험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