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의 수출품 품질 경쟁력이 일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출규제 영향권 내에 속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도 취약해 연구·개발(R&D)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 18일 발표한 '제조업 수출경쟁력 점검과 국제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천대 제조업 수출상품군 가운데 '품질경쟁력 우위'로 분석된 상품군은 총 156개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301개)의 51.8%, 독일(441개)의 35.4% 수준이다.
품질경쟁력 우위 상품은 글로벌 시장보다 높은 가격에도 무역수지가 흑자인 제품을 뜻한다. 반면, 수출가격이 수입가격보다 낮으면서도 무역수지가 적자인 '품질경쟁력 열위' 상품군은 264개로 일본(130개)의 2배, 독일(65개)의 4배에 달했다.
![](https://image.zdnet.co.kr/2019/08/02/pym_51izleqAz7vjHr9e.jpg)
![](https://image.zdnet.co.kr/2019/08/18/pym_Vu1BtQY1Caymlzef.jpg)
이태규 한경연 연구위원은 "노동 비용 상승을 포함해 제조 비용이 갈수록 증가하는 한국으로서는 보다 많은 상품에서 품질경쟁력 우위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며 "고품질 상품 중심의 수출 구조를 가진 일본과 독일은 품질경쟁력 우위의 상품 수가 많고, 품질경쟁력 열위의 상품 수가 적다는 점에서 제조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일본과의 경제 갈등으로 관심사로 떠오른 소재·부품·기초장비 제품의 수출경쟁력도 열악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관련기사
- 산업부, 일본 수출규제 애로 해소 범부처 현장지원단 가동2019.08.18
- 김대종 세종대 교수"일본 사태는 국산화와 다변화 좋은 기회"2019.08.18
- “소재 국산화, 탈일본 아닌 글로벌화로 진행돼야”2019.08.18
- 일본 수출규제...유니클로 모바일쇼핑도 확 줄어2019.08.18
보고서에 따르면 화학품·정밀공작기계·반도체 장비·부품·기계 부품 등 주요 상품군에서 한국은 '가격경쟁력 열위' 또는 '품질경쟁력 열위'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일본과 독일은 대부분 품목에서 '품질경쟁력 우위' 또는 '가격경쟁력 우위'로 조사됐다.
이 연구위원은 "일본은 이들 소재·부품·기초장비 상품군에서 수출 규모로도 한국을 압도한다"면서 "중소·중견기업의 R&D 투자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