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폴더블폰 출시 또 연기...삼성 '갤폴드' 9월 선공

美 제재, 화웨이폰에 변수로 작용해 품질보완 이슈도

홈&모바일입력 :2019/08/16 09:45    수정: 2019/08/16 10:31

화웨이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 X' 출시일이 또 다시 오는 11월로 미뤄질 전망이다. 당초 메이트 X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와 함께 9월 출시가 유력시 돼 왔다.

15일(현지시간) 테크레이더는 중국 광둥성 선전 화웨이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메이트 X의 출시가 9월이 아닌 11월로 연기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화웨이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 (사진=씨넷)

화웨이는 지난 2월 아웃폴딩(밖으로 접는) 방식의 메이트 X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후 중국 선전에서 글로벌 언론에 올해 5G 단말 로드맵을 밝히며 7월 중에 메이트 X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또 다시 9월께로 미뤄졌다.

화웨이는 메이트 X의 완성도를 높여 오는 11월, 늦어도 연내 메이트 X를 출시한다는 방침이라고 테크레이더는 전했다. 매체는 "화웨이는 신제품 구매 수요가 높은 내년 초 중국 춘절 전까지 출시하길 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메이트 X는 올해 초 공개됐던 최신 버전과 비교해 잠금 버튼이 더 슬림해지고 힌지가 미세하게 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화웨이는 메이트 X의 후면 스틸 소재를 알루미늄 소재로 교체해 무게를 20g 가량 줄일 것을 검토했지만, 내구성이 약해 최종적으로는 스틸 소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와 화웨이 메이트X.(사진=졸신원중신)

미국의 제재도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화웨이는 미국의 거래중단 제재 조치로 구글의 안드로이드 라이선스를 지원 받을 수 없게 됐다. 이에 화웨이는 지난 9일 화웨이개발자대회(HDC 2019)에서 훙멍으로 알려졌던 독자 OS인 '하모니 OS'를 공개했다.

화웨이는 해당 OS를 최근 화웨이 '아너 비전' TV에 적용한 데 이어 내년에는 PC, 웨어러블 기기에도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모니 OS가 적용된 스마트폰의 경우 연내 출시될 것이라는 루머도 나오고 있지만, 리처드 유 CEO는 앱 개발이 필요해 당분간은 어려울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화웨이가 앞으로도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업데이트 받을 수 없게 되면 사용성 등 측면에서 경쟁작 대비 뒤처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구글은 신규 OS 안드로이드 Q를 여러 화면 크기에서 구동하도록 설계, 개발자가 멀티 화면 기기용 앱을 디자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폴더블 폼팩터에 최적화시키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하모니 OS의 개발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등 많은 업체들이 독자 모바일 OS 개발에 나섰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제한적인 앱 생태계로 인해 다수의 사용자들을 끌어오는 데 실패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관련기사

메이트 X의 출시가 연기되면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가 가장 먼저 시장에 출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갤럭시 폴드를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품질 보완을 거쳐 오는 9월에 출시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수정된 갤럭시 폴드는 오는 9월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9에 체험 가능하도록 전시될 예정이다.

한편, 화웨이는 8인치의 대화면을 탑재한 메이트 X 차기작도 준비 중이라고 매체는 보도했다. 화웨이의 엔지니어링 팀이 메이트 X의 후면을 글라스 소재로 교체하는 등의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