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로 발탁된 한상혁 법무법인 정세 대표변호사는 방송통신 분야에서 정치적 욕심 없이 오랫동안 전문성을 발휘해 온 법조인이란 평가가 주를 이룬다.
9일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한상혁 후보자를 두고 “방송 통신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미디어 전문 변호사”라며 “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위한 시민단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방송 통신 분야 현장 경험과 법률적 전문성을 겸비한 인물이다”고 평했다.
이어,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방송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높이는 동시에 건전한 인터넷 문화의 조성과 방송통신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유도해 방송통신 이용자 편익을 높여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탁배경 설명을 고려할 때 그간 방통위 인사에서 줄곧 불거진 전문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 “방송통신 정책 현안 전문가”
한상혁 후보자는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8년 20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의 길로 들어섰다. 법조인 생활과 함께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에서 언론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겸임교수 활동을 맡기도 했다.
강단에 설 수 있는 현직 변호사라는 점이 전문성을 충분히 갖췄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주변에서는 대학 교수로서 강단에만 활동해온 인물과 달리 현직 변호사로서 각종 방송통신 현안의 문제를 두고 일을 해왔기 때문에 방통위 관련 정책 업무에 해박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현직 변호사와 겸임교수 외에도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 미디어오늘 자문변호사 겸 논설위원, 방송위원회 방송발전기금관리위원,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시청자협의회 위원 등을 맡아왔다.
아울러 노무현 정부에서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회 전문위원과 이명박 정부 시절에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를 맡았다. 방송 공익성과 IPTV 출범 당시 방송통신 융합 거버넌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뜻이다.
고민정 대변인이 발탁배경으로 언급한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도 흐름에 뒤처지지 않을 식견을 갖췄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대통령 개혁인사, 유연한 소신 갖췄다
소신을 갖춘 인물이란 평가도 많이 나오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로 활동하면서 시민사회를 대변하는 방송통신 정책 지향점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권력 지향적이거나 정치권 주변을 맴도는 인물이 아니며, 고착된 사고보다는 원만한 대인관계 등으로 주변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면서 냉철한 판단을 내릴 때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합의제 기구로서 정파적 의견이 엇갈리는 방통위 업무정책에서 중재에 나서거나 결정을 내리는데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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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임자인 이효성 방통위원장이 4기 방통위 임기를 채우지 못한 상황에서 후임자 임명을 받았고 4기 상임위원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젊은 편이기 때문에 조직 내부 융합이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자는 1961년생으로 이효성 위원장보다 10년 젊은 편이다.
청와대 인사 과정에서 이 같은 점을 고려한 뒤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대통령이 내세우는 개혁적 인사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