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2분기 매출↑ 영업익↓...신작 흥행 절실

반기 매출 역대 기록 경신...영업이익과 순이익 마이너스 성장

넥슨이 2분기에도 매출은 올랐지만, 영업이익 하락세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신작 흥행 실패와 매각 이슈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넥슨 측은 설립자인 김정주 엔엑스씨(NXC) 대표가 지분 매각 보류를 결정한 이후 조직개편을 진행 중이고, 자체 IP를 활용한 신작들을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인 만큼 실적 개선 여부에 시장의 관심은 더욱 쏠릴 전망이다.

8일 넥슨은 2019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38억6천500만 엔(5천712억 원), 영업이익 129억8천700만 엔(1천377억 원), 순이익 191억4천500만 엔(2천30억 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전년동기대비로 보면 매출은 13%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9%와 41% 줄어든 성적이다.

다만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천469억엔(1조5천800억 원)으로, 역대 기록을 경신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기존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피파온라인4 등 PC 게임 인기작들이 장기 흥행하고 있는 영향이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함께 보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전 분기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넥슨 판교 사옥.

이는 트라하 등 모바일 게임 부문에서 뚜렷한 성과가 없었고, 올초 시작된 매각 이슈로 인해 개발과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지 못한 게 복합적인 요인으로 작용됐다. 다만 넥슨 측이 하반기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는 있다. 조직개편과 신작을 통한 돌파구 마련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 내용은 선택과 집중이다. PC와 모바일 게임 사업 부문을 통합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또한 성과가 좋지 않은 게임들의 서비스를 하나 둘 중단하고 있다. 니드포스피드엣지와 배틀라이트에 이어 최근 어센던트원의 서비스 중단을 결정한 상태다.

개발 조직 강화를 위해 김정주 대표의 대학 동문인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전 네오플 대표 겸 설립자)를 영입했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다. 추진력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던 허민 대표가 넥슨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할 경우 진행 중인 개발 프로젝트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이 하반기 출시 예정인 모바일MMORPG 장르 바람의나라연, 테일즈위버M, 마비노기모바일.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지난 달 30일 제4회 NYPC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조직개편은)급변하는 게임시장 트랜드에 대처하기 위한 결정이다"며 "내부에 공지하지 못 하고 진행되는 일들도 있다. 다른 공식적인 자리에서 속 시원하게 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출시를 앞둔 신작을 보면 성장 잠재력은 남아있다. 바람의나라: 연, 테일즈위버M, 마비노기모바일 등이 눈에 띈다.

넥슨의 대표 PC 게임 바람의나라 IP를 활용해 제작 중인 바람의나라:연은 이달 테스트로 데뷔 식을 치룬다.

테일즈위버M과 마비노기모바일도 넥슨 자체 PC 게임 IP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두 게임 모두 PC 게임 이용자의 향수를 자극한 다양한 콘텐츠를 담은 만큼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

여기에 넷게임즈가 개발 중인 프로젝트V4의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프로젝트V4는 넥슨의 야심작 중 하나로, 기존 MMORPG 인기작과 충분히 경쟁이 가능한 대작으로 불리고 있다.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이 보유한 던전앤파이터 IP도 모바일로 확장된다. 던파 모바일이다.

던전앤파이터는 넥슨의 주 수입원이자 막강한 IP로 꼽힌다. 던파 모바일이 넥슨의 재도약에 일조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던파 모바일은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국내가 아닌 해외 지역에 선 출시된다고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넥슨이 조직개편과 자체 IP를 활용한 신작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어느때보다 리더들의 역량이 더욱 발휘되어야할 시점으로 보인다. 넥슨이 하반기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