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산업성이 지난 달 4일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 레지스트(감광액), 에칭 가스 등 3개 품목 수출 규제 이후 처음으로 대(對) 한국 수출을 허가할 방침이다.
일본 NHK와 닛케이 등 현지 언론은 8일 오전 이와 같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첨단 소재 3개 품목이 한국에 수출될 때 경제산업성을 통해 건별 심사를 거치도록 규제를 강화한 바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부 기업이 한국 대상 수출 심사를 신청해 경제산업성이 이를 허가할 방침이다.
경제산업성은 대 한국 수출 건별 심사와 백색국가 목록 삭제 등 일련의 조치에 대해 "수출 규제 강화가 아니며 부적절한 우회수출과 한국 측의 관리체재 미비로 인해 안보상 운용 지침을 개정한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수출 심사 기간에는 최대 90일이 걸리며 일본 정부가 이를 이용해 지연 전략을 쓸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나 경제산업성이 약 한 달만에 대 한국 수출을 허가하면서 당초 예상되었던 90일보다 짧은 시간 안에 허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포토 레지스트를 생산하는 도쿄오우카공업 관계자는 7일 닛케이에 "수출 심사 현황은 고객 관련 정보 보호를 위해 공개할 수 없지만 공급업체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한국 인천 공장의 생산량 증산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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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오우카공업은 2012년 9월 삼성전자와 함께 인천광역시 연수구에 'TOK첨단재료주식회사'를 설립한 바 있다. 불화수소를 생산하는 쇼와덴코는 지난 7월 중순 수출 심사를 신청했지만 아직 허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불화수소 생산업체인 모리타화학공업 관계자는 "수출 절차에 추가 작업이 필요하며 이는 실무자들에게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