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네트워크 속도가 애플·화웨이 제품에 비해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는 삼성전자 제품의 네트워크 속도가 타사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오픈시그널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조사대상인 40개국 중 14개 국가(35%)에서 가장 빠른 네트워크 속도를 제공하는 사업자로 꼽혔다.
이어 애플은 7개 국가(17%)에서 가장 빠른 네트워크 속도를 보였고, 화웨이는 어느 나라에서도 독보적인 속도를 나타내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48% 국가에서는 3사가 유사한 속도를 기록, 순위를 매기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는 ▲미국 ▲스페인 ▲스웨덴 ▲러시아 ▲노르웨이 ▲네덜란드 ▲멕시코 ▲인도 ▲호주 등 14개국에서 가장 빠른 네트워크 속도를 자랑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애플의 제품에 비해 평균 8.2Mbps 빠른 다운로드 속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픈시그널은 “애플의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더 빠른 다운로드 속도를 이용하고 있다”며 “특히 삼성전자는 저렴한 모델에서 프리미엄 모델까지 다양한 모델을 만드는 반면, 애플은 프리미엄 모델만 판매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인상적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오픈시그널은 스마트폰 제조사에 따른 국가별 네트워크 속도 차이가 단순한 기능을 넘어 해당 시장을 바라보는 제조사의 시각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가령 화웨이는 자사 제품이 강세를 보이지 않는 미국과 일본에서 속도가 느리고, 브라질, 대만 등은 애플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애플 제품의 네트워크 속도가 빠르다는 해석이다.
오픈시그널은 “제조사가 자사 제품이 많이 판매되지 않는 지역에는 프리미엄 제품군이 아닌 성능이 떨어지는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이라며 “지역에 따라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선호도와 프리미엄 요금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경우에도 네트워크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집계된다”고 설명했다.
■ 제품 가격별로도 속도 차이…프리미엄 스마트폰 기준 한국이 속도 1위
네트워크 속도는 스마트폰 가격대에 따라서도 다르게 측정됐다. 오픈시그널은 단말기에 따라 네트워크 속도가 차이 난다는 점을 감안, 성능에 따라 상·중·하 그룹으로 나눠 속도를 측정했다.
상위 그룹 스마트폰에 속하는 제품으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와 노트 시리즈, 애플의 아이폰XS, 화웨이의 P30프로 등 프리미엄 제품이 포함됐다. 중간 그룹에는 갤럭시A80·아이폰 XR 등이 중가형 제품이, 하위 그룹에는 갤럭시A2, 아이폰SE 화웨이 노바2 등 저가형 제품이 각각 속했다.
가격대별 속도 비교 결과,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상위 그룹에서는 삼성전자 제품의 평균 속도가 26.6Mbps로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평균 속도는 25.1Mbps, 화웨이 제품의 평균 속도는 24.4Mbps 등으로 집계됐다.
이어 중간 그룹에서는 ▲애플 16.5Mbps ▲화웨이 16.3Mbps ▲삼성전자 14.4Mbps 순으로 나타났고, 하위 그룹에서는 ▲화웨이 12.1Mbps ▲삼성전자 9.7Mbps ▲애플 8.9Mbps 순으로 조사됐다.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저가형 스마트폰 사이 네트워크 속도는 최대 3배가량 차이가 난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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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네트워크 속도를 조사한 결과 78개국 중 한국이 가장 빠른 속도를 내는 것으로 꼽혔다. 한국은 평균 속도 70.4Mbps로, 2위 캐나다(67.1Mbps)와 3위 싱가포르(65.4Mbps)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31.6Mbps로 32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픈시그널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사용자의 속도는 특정 국가가 현재 제공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네트워크 속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지표가 된다”며 “네트워크 기능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낮아지므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사용자의 현재 경험이 국가 전체 모바일 네트워크의 방향을 나타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