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NXC회장은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를 왜 영입했을까

개발인력 재개편에 필요한 인물 '허민'

디지털경제입력 :2019/08/06 17:33    수정: 2019/08/06 17:36

김정주 NXC 회장이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를 넥슨으로 영입한다. 현재 직책과 합류 시기를 두고 조율이 진행 중이다.

허민 대표는 지난 2001년 네오플을 설립하고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해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던전앤파이터가 한창 전성기를 맞이할 무렵인 지난 2008년에는 네오플을 넥슨에 3천800억 원에 매각하고 위메프를 설립해 유통업계에 뛰어들기도 했다.

이번 허민 대표 영입은 김정주 대표가 직접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 매각이 없었던 일로 돌아가면서 김정주 회장이 넥슨의 개편작업에 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주 NXC 대표.

지난 1월부터 시작된 넥슨 매각은 입찰자와의 금액 이견을 좁히지 못해 무산됐다. 당시 이슈는 인수 금액 대비 넥슨의 많은 인력과 일부 게임에 집중되어 있는 매출 구조가 이슈가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 매각이 일단락되면서 넥슨의 구조개편도 이뤄지고 있다. 이달 중순경 넥슨은 PC온라인 사업본부와 모바일사업본부를 통합할 예정이다.

기존 사업본부 단위에서 IP단위로 개편이 유력하다. 넥슨 내부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IP별로 사업구조가 개편될 예정이다. 기존 사업부 인력은 데브캣, 던파, 넥슨레드, 넷게임즈, EA피파등 IP 가치가 높은 7개 조직단위로 분산 재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 총괄은 넥슨 김현 부사장이 맡게 된다.

사업본부인력은 개편되지만 개발인력의 개편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현재 넥슨의 개발총괄은 정상원 개발 부사장이 담당하고 있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넥슨에서 사원으로 시작해 대표까지 승진한 인물이다. 정상원 부사장은 이 대표가 아직 사원이던 시절 넥슨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정헌 넥슨 대표가 개발인력을 재배치 하기에는 정 부사장의 영향력을 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정주 NXC 대표와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

이러한 이유로 김정주 NXC 회장이 허민 대표를 직접 영입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허민 대표는 신규개발총괄 직무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직책은 조율 중이다. 허민 대표의 커리어를 봤을 때 최소한 넥슨코리아 공동 대표나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개발인력 재배치에 한정된다면 넥슨 개발 사장이나 부사장급으로 직책이 조율될 수도 있다. 한편 허민 대표가 합류와 관계 없이 이정헌 대표의 현 직책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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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 대표가 신규개발총괄을 맡게 되면 기존에 개발을 총괄하고 있던 정상원 부사장과 직무가 겹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정상원 부사장이 자연스럽게 개발총괄직에서 내려오지 않겠냐는 전망을 하고 있다.

허 대표가 신규개발총괄 직무를 수행하게 되면 기존 수익성이 없거나 전망이 밝지 못한 프로젝트는 자연스럽게 퇴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개발인력은 중요 IP 중심의 프로젝트로 재배치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