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KT 클라우드의 핵심, 목동 IDC 가보니

정맥인증 등 철저한 물리적 보안…지진·화재·홍수에도 끄떡없는 설비 구축

방송/통신입력 :2019/08/06 17:48    수정: 2019/08/06 17:55

#.견고해 보이는 회전문. 문틀에 부착된 기기에 오른손을 넣었다 뺀다. 잠시 후 ‘삐빅’ 소리와 함께 정맥 인증이 끝난다. 각종 클라우드 서버가 구축된 KT 목동 IDC(인터넷데이터센터) 내 서버실로 들어서는 과정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험난했다. 이곳에 글로벌 콘텐츠 사업자들의 서버가 몰려있다는 설명을 듣고서야 철통같은 보안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6일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KT의 목동 IDC를 방문했다. IDC의 외관은 여느 건물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도심 지역이 아닌 거주 지역과 인접해 있다는 점, 유난히 천장이 높다는 점 외에는 차이를 발견하기 어려웠다. 다만, 서버실로 이동하기 위해 회전문 앞에 섰을 때, 유난히 보안에 신경을 쓰는 모습에서 일반 기업과는 다르다고 느낄 수 있었다.

목동 IDC는 KT가 전국에 보유한 12개의 데이터 센터 중 하나다. 서울 권역에 위치한 프리미엄 IDC로 주로 글로벌 콘텐츠 사업자의 서버를 보유하고 있다. KT가 야심 차게 내놓은 금융 전문 클라우드도 이곳에 구축돼 있다.

KT의 목동 IDC 2센터 내 서버실 모습.

육중한 기계음을 뚫고 도착한 서버실은 밝은 조명과 하얀 배경. 그리고 검은색으로 존재감을 뽐내는 서버로 가득 차 있었다. 널찍한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는 서버는 종류에 따라 나눠져 있다. KT는 기업용 서버를 관리를 위해 전담 인력이 24시간 관제를 한다.

KT가 지난 1일 구축한 금융 전용 클라우드 존은 서버실 중앙에 위치해 있다. 아직 금융사들의 이전이 완료되지 않은 탓에 여유로운 모습이다. KT의 금융 전용 클라우드를 이용하기로 협의가 이뤄진 KEB 하나은행 역시 아직 이전하지 않은 상황이다. KT 관계자는 “향후 금융 전용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기업이 많아질수록 스토리지를 하나씩 추가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찬우 KT IMO플랫폼운용기획팀 팀장이 목동 IDC 2센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목동 IDC가 프리미엄 IDC인 이유는 혹시나 발생할지 모르는 지진·수해와 같은 자연재해는 물론 정전과 화재 등에도 안전한 시설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목동 IDC 2층과 3층 사이에는 면진 장치가 구축돼 있다.

이찬우 KT IMO플랫폼운용기획팀 팀장은 “목동 IDC는 2층과 3층 이후가 완전히 분리된 구조로, 면진 설비 80여 개가 상층 건물을 떠받들고 있는 구조”라며 “진도 9의 지진에서도 버틸 수 있는 구조로 돼 있다”고 말했다.

수배전 설비도 상층부에 구축, 수해 및 지진에도 안전하게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구조를 완성했다. 이원화된 지중전용선로와 UPS 다중화를 통해 비상시에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설을 완성했다.

관련기사

목동 IDC 2센터 외부 모습. 사진 중하단부에 금색 부분이 2층과 3층을 나누는 면진설비가 구축된 지점이다.

이찬우 팀장은 “만약 정전이 되더라도 지하 2층에 있는 발전시설을 통해 지속해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며 “화재 발생 시 청정가스로 소화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고, 8단계로 나누어진 물리적 보안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KT는 안전한 IDC 운영 설비 구축 외 에너지 및 운영 효율화를 위한 시설도 구축했다. 이찬우 팀장은 “내부 열기가 가운데 건물 가운데 풍도를 통해 외부로 배출될 수 있도록 설계, 냉방 효율화 30%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각 수도권에 위치한 IDC를 전용 네트워크를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 하나의 IDC처럼 관제할 수 있는 시스템도 KT만의 강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