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ARPU 반등…5G 출혈경쟁 이유 있네

일시적 마케팅 비용 증가로 장기적 수익성 개선 확보

방송/통신입력 :2019/08/05 17:40

이동통신 3사가 마케팅 비용을 늘려가면서 5G 가입자 유치에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결과 일시적인 수익성 하락보다 장기적인 수익성 확보를 얻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통신비 인하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무선사업 매출과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5G 상용화 첫 분기에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2일 SK텔레콤이 발표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7분기 만의 무선사업 매출과 무선 가입자의 ARPU가 상승세로 돌아선 점이다.

증권가에서도 예상보다 빠른 ARPU 턴어라운드 실현으로 분석하고 있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KT와 LG유플러스 역시 무선 가입자의 ARPU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선두사업자인 SK텔레콤과 비교해 고가 요금제의 5G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 효과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통사의 수익성 개선은 5G 가입자를 빠르게 확보하고 데이터 사용이 늘어난 결과가 꼽힌다.

당초 무리한 마케팅 경쟁이라는 우려도 많았다. 5G 가입자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이통사의 마케팅 경쟁은 결국 단말기 할인 보조금을 투입하는 돈싸움으로 번졌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영업이익이 연간 대비 7% 가량 하락했고,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LG유플러스의 경우 같은 기간 20%대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그럼에도 장기적인 수익성을 보장받고, 무선사업의 역성장을 조기에 멈춘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보편요금제 대안으로 도입된 25% 선택약정할인율 적용, 취약계층 1만1천원 요금감면 등이 순차적으로 이뤄지면서 이통 3사는 무선 사업 매출과 ARPU 감소를 면치 못했지만 5G 상용화 첫 분기만에 감소하던 수치를 증가세로 되돌렸다.

특히 마케팅 비용 증가는 일시적이지만, 24개월 이상의 약정 가입자를 통한 요금 수익을 끌어올린 점은 장기적인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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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5G 가입자가 주로 선택하는 요금제는 전체 가입자 ARPU 수준인 월 3만원대 가량의 두 배 이상 수준에 포진돼 있다. 때문에 5G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이통사의 매출과 수익성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 매출을 성장세로 돌린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고, 망구축과 같은 투자 계획도 우려가 줄어들 수 있다”면서 “전체적인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점은 투자자 대상으로도 매우 좋은 지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