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3사의 올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5G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과열됐던 보조금 경쟁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가 원인으로 꼽힌다.
19일 증권가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3사의 2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7976억원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1분기에 비해 13%가량 감소한 금액이다.
2분기 실적 감소의 원인으로는 1인당 월평균 매출액(ARPU)은 지속해서 낮아지고 있지만, 5G 스마트폰 출시 이후 과도한 보조금 경쟁 탓에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다는 점이 꼽힌다. 특히 스마트폰 유통 마진의 일부를 보조금으로 지급할 수 있는 KT와 LG유플러스의 실적 감소 폭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
KT는 올 2분기 3천52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전분기 대비 24.1%, 전년 동기대비 23.5% 줄어든 금액이다. KT의 경우 올 2분기 체결된 임금협상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도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임금협상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분은 500억~6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천505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전분기에 비해 22.6%, 전년 동기에 비해 28.7% 줄어든 금액이다. 5G 기지국 구축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를 포함한 기타비용 증가 영향으로 기존 추정치를 하회하는 영업이익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 역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쟁사에 비해 감소 폭은 다소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의 2분기 영업이익은 3천8억원 수준으로 예측됐다. 이는 전분기 대비 6.8%, 전년 동기대비 13.3% 하락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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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증권가에서는 올 3분기부터 이통3사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상대적으로 높은 요금을 부담하는 5G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ARPU 감소 추세가 개선됨에 따라 자연스레 실적이 회복될 것이란 설명이다.
김홍식 하나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5G 커버리지 부족에도 불구하고 6월 5G 월 순증 가입자 수는 50만명 이상으로 확대됐고, 8월 중순 가입자 200만명 달성이 유력하다”며 “반면 3분기 이후 이통 3사의 영업비용 증가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제반 상황을 감안할 때 3분기 이후 영업이익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