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덕분에”…이통 3사, 미디어 매출 두 자릿수 성장

SKT 17.9%·KT 12.9%·LGU+ 23.8% 증가

방송/통신입력 :2019/05/07 15:22    수정: 2019/05/07 15:23

'잘 키운' IPTV 사업이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실적을 견인했다.

이통3사는 올 1분기 통신요금 인하 및 5G 네트워크 투자 등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한 미디어 사업 호조에 힘입어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의 미디어 사업은 올 1분기 전제적인 매출 및 영업이익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세 배경에는 꾸준히 늘고 있는 가입자와 VOD 등 콘텐츠 매출 증가가 꼽힌다.

■ SK텔레콤, 1분기 IPTV 매출 3156억원…전년 대비 17.9%↑

SK텔레콤은 올 1분기 IPTV 사업 부문에서 총 3천15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9% 증가한 금액이다.

매출 호조는 가입자가 늘어난 덕분이다. 올 1분기 IPTV 가입자는 11만9천명가량 순증한 485만명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서비스인 UHD 가입자 비중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6%포인트 늘어난 57%로 확대, 매출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SK텔레콤은 연내 준비 중인 미디어 사업 경쟁력 강화 움직임을 통해 매출 상승 폭을 높인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현재 추진 중인 케이블TV ‘티브로드’ 인수·합병이 성공할 경우 가입자가 800만명 수준으로 늘게 돼 자체 제작 콘텐츠 강화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소비 가능한 규모의 가입자 확보로 질적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며 “외부 펀딩을 기반으로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해 K 콘텐츠 경쟁력 강화 및 해외 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T, 미디어·콘텐츠 매출 동반 성장…전년 동기 대비 15.7% ↑

KT는 올 1분기 미디어·콘텐츠사업 부문에서 6천41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7% 증가한 금액이다.

가입자 증가에 따른 매출 증가와 콘텐츠 사업 매출 증가가 전체적인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IPTV 가입자는 올 1분기 11만명 순증해 업계 최초로 800만명을 돌파했다. 여기에 PPV·홈쇼핑 등 플랫폼 매출이 성장하면서 별도 기준 IPTV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4% 성장한 3천774억원을 달성했다.

콘텐츠 사업 매출은 지니뮤직, KTH 등 그룹사가 거둔 실적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28.6% 증가한 1285억원을 기록했다.

KT는 올 하반기 서비스 차별화 및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미디어 사업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윤경근 KT 재무실장은 지난 3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서비스 차별화 및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유료방송 시장에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경쟁사업자의 시장재편 움직임에 맞춰) 장기적으로 케이블TV 인수를 포함한 유료방송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 LG유플러스, 미디어 매출 20%대 성장…가입자 13만명 순증

LG유플러스는 올 1분기 미디어 사업 부문에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1.6% 상승한 4천97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별도기준 IPTV 사업 매출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23.8% 급증한 2천502억원을 달성했다.

1분기 IPTV 가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증가한 414만9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3만명가량 순증한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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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지난해 본격화된 넷플릭스와의 제휴에 따른 영향과 키즈 시니어 맞춤형 서비스에 대한 선호가 가입자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넷플릭스에 따른 가입자 유인, 고가 요금제 선택 비중 증가, 셋톱박스 임대에 따른 부가 수익 증가 등이 전체적인 미디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2분기에도 스마트홈 부문의 수익 성장세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영유아 대상 ‘키즈 플랫폼 ‘아이들 나라’와 20~30대 마니아층을 형성한 ‘넷플릭스’, 시니어 대상 ‘브라보라이프’ 등 세대별 플랫폼을 연계하고 서비스와 콘텐츠 차별화로 성장을 견인할 계획”이라며 “AI와 IPTV 결합 및 제휴모델 확대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